실종자 가족 유일하게 아프리카TV 촬영 허락

대안언론 진도 팽목항에 취재본부 차리고 취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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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송들은 모두 무의미하다.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겠다.”


연이은 오보와 과잉 취재로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대안 언론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활발한 취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개인용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TV’로 실시간 중계를 하는 BJ(방송 진행자들)들과 GO발뉴스, 팩트TV, 뉴스타파, 국민TV 등 대안 언론이 그 주인공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예니’, ‘세야’, ‘뚫린안경’ 등 BJ들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진도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들은 현장 스케치는 물론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과 현장 브리핑, 자원 봉사자들까지 편집 없이 담아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팽목항에서 전날 밤 언론 취재를 거부했던 실종자 가족들이 유일하게 촬영을 허락한 곳도 아프리카TV였다.


 



   
 
  ▲ 19일 오후 6시경 아프리카TV BJ '예니'가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브리핑을 생중계하고 있다.  
 

19일 아침 팽목항에 도착했다는 ‘예니’는 “잦은 오보는 물론 방송사들이 매일 똑같은 화면만 재방송해 답답한 마음에 현장에 왔다”며 “직접 보니 언론들이 편집한 부분이 너무 많고 생각보다 현실과 보도의 괴리가 커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들 방송의 평균 시청자 수는 400명 정도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며 답답한 현실에 경악하는 것은 물론 기성 언론에 대한 쓴 소리 또한 서슴지 않는다.


GO발뉴스, 뉴스타파 등도 기성 언론의 보도 행태를 꼬집으며 대안 언론의 역할을 자처했다. GO발뉴스와 팩트TV는 이날 팽목항에 합동취재본부를 차리고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 19일 오후 GO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가 팽목항에서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  
 

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팩트TV의 오창석 아나운서는 이날 생방송에서 대형 공기주머니인 리프트백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문제 제기를 하고 민간 어선으로 현장 확인에 나선 가족들의 증언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상호 기자는 “우리는 기성 언론과 다르게 피해자의 말을 중점적으로, 여과 없이 내보낼 것”이라며 “잘못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꼬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도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이 목포해양경찰서에 신고된 것보다 20분 이상 앞섰다고 기록된 상황보고서를 입수했다”며 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영상을 공개하며 “정부가 현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서둘러 발표하고, 언론들은 일방적으로 받아 써 혼란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진도=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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