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이 뽑은 '2013 올해의 인물'은?

권은희, 윤석열, 김정은 등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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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 수사과장. (뉴시스)  
 
2013년의 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사주간지 등 언론들은 올해 우리 사회에 가장 영향력을 미쳤던 ‘올해의 인물’을 각각 발표했다.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시사IN과 오마이뉴스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다. 시사IN은 지난 28일자 328호에서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을 수사한 권은희 수사과장과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올해의 인물로 꼽았다. 시사IN은 “청와대까지 주목한 사건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경찰과 검찰에서 제각기 윗선의 압력을 이겨내며 원칙적으로 수사하려다 둘 다 상처를 입었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국정원 사건은 유야무야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사IN은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진보나 보수 같은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기에는 무리”라며 “이들은 ‘사람에는 충성하지 않는’ 원칙과 조직에 충실한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권은희 과장은 지난 4월 경찰의 국정원 사건 수사 발표 다음날 지난해 수사과정에서 경찰 윗선의 외압으로 수사가 축소·은폐됐음을 폭로했다. 권 과장은 당시 수서경찰서에서 근무하다 돌연 송파경찰서로 전보됐다.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업무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등 소신 발언해 주목 받았다.


오마이뉴스도 30일 ‘어두운 음모에 맞선 공직자’로 권은희 수사과장을 올해의 인물에 선정했다. 오마이뉴스는 “2013년은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 많이 일어난 해”라며 “국정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등 어지러운 현실 속에 누리꾼들의 마음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용기를 가진’ 권 과장에게 모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오마이뉴스에 “마땅히 수사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많은 이들의 바람처럼 진실을 소중하게 지키는 모습으로 늘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20일까지 올해의 인물 추천 댓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SNS 투표를 종합해 선정했다.


주간경향은 30일 1057호에서 ‘을’을 올해의 인물로 뽑았다. 주간경향은 “아무도 닦아주지 않는 눈물을 훔치며 갑의 횡포에 맞선 사람들”이라며 “올해는 우리 사회 경제적 약자들의 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한 한 해였다. 대기업의 대리점, 가맹점,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등 이른바 ‘을’의 반란이 이끌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한국사회를 뒤덮은 갑을 논란은 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 동영상으로 촉발돼 이후 편의점, 화장품, 패션, 건설업, 유통업 등 각계 부당한 갑을 관계 증언이 잇따랐다.


시사저널은 24일 1262호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시사저널은 “매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그가 3년 만에 올해의 인물로 다시 선정된 데는 지난 12월 12일 고모부이자 권력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의 처형이 가져다준 충격파가 크게 작용했다”며 “김정은 제1비서가 단연 주목받는 이유는 그만큼 북한의 2014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편집국 기자들의 내부 추천과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 결과를 집계한 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한겨레21도 30일 992호에서 2013년 이슈를 장악한 사람들로 ‘밀양 주민들’과 ‘일간베스트저장소’를 꼽았다. 한겨레21은 “밀양 주민들에게 2013년은 가장 잔인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며 “지난해 1월 송전탑을 막아서다 분신자살한 이치우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밀양의 잔인한 겨울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올해의 인물로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을 선정했다. 동아일보는 31일자에서 "대결과 갈등으로 얼룩진 올해 대한민국에서 그의 호투는 즐거움이자 희망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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