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늦어지는 MBC 임원 인사

방문진 이사회, 논쟁만 벌이다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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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사장이 취임한지 2주가 되도록 MBC 임원 인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애초 16일 이사회에서 MBC의 임원이 되는 이사 5인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MBC 이사 추천 방식과 일정을 정한 지난 10일 이사회의 적법성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방문진 이사들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부 이사들은 지난 10일 이사회가 9명 중 6명만 참석한 채 열려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여당 추천 김광동 박천일 차기환 이사가 불참했다. 김문환 이사장은 당일 최창영 사무처장을 통해 이사들에게 이사회 취소를 통보했지만 여당 추천 김용철 김충일 이사, 야당 추천 권미혁 선동규 최강욱 이사는 이사장이 사전 합의 없이 이사회를 취소할 권한이 없다면서 예정대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방문진 이사들은 김종국 사장에게 MBC 이사 후보 5명을 추천받고 16일 이사회를 열어 선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MBC는 방문진이 예정대로 이사를 선출하면 곧바로 주주총회를 열어 이들을 공식 선임하고, MBC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 중에서 부사장, 본부장 등의 직급을 나눌 계획이었다.


이사 선임이 늦춰지면서 국장, 부장, 사원급 인사가 줄줄이 지연되게 됐다. 이 달 안에 서울MBC 인사와 맞물려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MBC 및 관계사 임원 인사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방문진 사무실을 찾은 김종국 MBC 사장은 인사가 늦어져 업무에 차질이 없느냐는 질문에 “시청률로 증명되듯 문제없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를 둘러싼 여러 설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방문진은 21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늘 합의하지 못한 내용을 두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양성희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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