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권력 아닌 지식 정보서비스업 거듭날 것"

[언론사 대표 2013년 신년사] 내일신문 장명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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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명국 내일신문 사장  
 
내일신문 장명국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제4의 권력 대신 지식 정보 서비스업(을 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또한 통합과 상생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내일신문은 통합과 화해와 상생을 위해 노력해왔다. 사원주주제를 통해 이러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나가 우리 사회와 나라에 작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신년사>


또 한해가 다가왔습니다. 5년이 후딱 간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백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긴 호흡 한 번 하면 10년도 금방 갑니다. 물론 바쁘게 살면 그렇습니다. 긍정적으로 앞으로 전진해가면서 살면 그렇습니다. 우리 경제도 지난 5년간은 평균 2.9%씩 성장해왔습니다.


7% 성장의 반도 안 된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극한대립 속에 마이너스(-)가 안 된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정치인들은 7% 성장을 외쳤지만 경제는 외침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5년도 평균 3%를 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부도 성장목표를 3.0%로 삼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밝지 않습니다.


양극화가 있으니 서민·민생경제는 마니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밥 먹는 문제, 일자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보통사람들에게 어려운 경제사정이 엄습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빚을 내서 재정투자로 간신히 3%를 달성하려고 할 것입니다.


가계부채 1000조에 정부부채도 5년 후면 1000조 가까이 되어 우리나라도 남유럽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가계도 기업도 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것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웅크림이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미래를 창조해가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를 제일 힘들게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서로 싸우는 것입니다. 갈등·대립·분열이야말로 암흑이고 죽음입니다. 통합 화해 상생이야말로 광명이고 생명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현실은 갈수록 남북간,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대립·분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조장하고 이용해왔습니다. 이런 갈등이 존재하는 한 선진사회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사이 너무나 많이 정치권에 기대를 크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항상 실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누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요. 삶의 터전, 직장에서부터 갈등·대립·분열을 없애야 합니다. 갈등·대립·분열이 있는 직장은 바로 망하기 때문입니다. 망하면 일터가 없어지고 생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물론 정치권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만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일터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유권자로서 갈등·대립·분열을 줄여나가면서 대통합의 물꼬를 터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갈등·대립·분열이 없는 직장이 잘 되는 직장입니다. 바로 이것이 경제민주화입니다. 경제민주화는 사원주주제와 협동조합으로 나타납니다. 직장 내의 제도 변화 없이 진정한 의미의 통합과 화해와 상생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인류가 낳은 가장 좋은 제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장의 민주화 없는 정치 민주화는 항상 불안정하고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원주주제와 협동조합은 바로 소유와 시스템의 문제를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도 성장도 여기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싹들은 자본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닙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입니다.


당분간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 이 싹들이 시장경제 속에서 경쟁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소망은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갈등 대신 통합을, 대립 대신 화해를, 분열 대신 상생을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념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념은 권력을 낳고 권력은 갈등 대립 투쟁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배척받고 있습니다.


내일신문은 통합과 화해와 상생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사원주주제를 통해 이러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와 나라의 작은 보탬이 되려고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제4의 권력 대신 지식 정보 서비스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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