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인재 맘 놓고 일할 일터 만들겠다"

[언론사 대표 2013년 신년사]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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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1등 컨텐츠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지난 해 ‘작은 결혼식’과 ‘주폭(酒暴)’ 시리즈를 예로 들며 방 사장은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흐름을 만들어냈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조선일보가 ABC협회 조사에서 180만부의 발행부수와 135만부의 유료부수를 공인받아 1위를 한 것에 대해 “2등과의 격차는 벌렸지만, 종이신문의 발행 부수와 신문광고 시장의 위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위기는 우리에게 보다 각별한 지혜와 각오를 요구하고 있다”고 새로운 디바이스 이동에 따른 변화를 촉구했다.


또 방 사장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개국 등 거론하며 “올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융합시대를 맞이해 미디어의 영역을 넘나드는 ‘멀티미디어 스타 기자’를 30명 이상을 키워야 한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1등 신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업 안정성(job security)’이라고 지적하며 방 사장은 “1등 인재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신문업계 최초로 ‘조선일보 개인연금’을 신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년 후 최종적으로는 사원 1인당 매달 100만원씩의 개인연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조선 측에서는 지난 연말 55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신년사>


사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계사년(癸巳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는 지난 한 해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렀습니다. 공정한 보도로 조선일보와 조선미디어 그룹의 성가를 높인 양상훈 편집국장, 강효상 TV조선 보도본부장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조선일보는 ABC협회 조사에서 180만부의 발행부수와 135만부의 유료부수를 공인받아 압도적 1위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광고 분야도 연초에 세운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습니다. 또한 독자들이 신문을 편하게 읽기 쉽도록 활자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침체, 국내 경기 둔화, 신문업계의 퇴조 등 3각 파도 속에서도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편집국을 비롯해 CS본부, AD본부 등 조선일보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에 상응하는 연말 격려금을 드릴 수 있게 된 데 대해 경영자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국내외 상황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연합, EU는 앞으로 3~5년간 성장률 0%를 예고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도 예측 불허이고, 한국도 성장률 3% 이하의 저성장 시대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조선일보도 2등과의 격차는 벌렸지만, 종이신문의 발행 부수와 신문광고 시장의 위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한국의 신문 산업은 아직 하강 국면을 확실하게 반전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는 우리에게 보다 각별한 지혜와 각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 등 세계적인 신문들은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신문 산업에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성공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수준 높은 컨텐츠 입니다. 컨텐츠가 압도적으로 좋아야 합니다. 내가 쓴 훌륭한 기사가 종이신문 이외의 수많은 디바이스(Device)를 통해서, 종이신문 독자보다 훨씬 많은 오디언스에게 전달됨으로써, 기자의 영향력은 종전보다 훨씬 더 커졌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 신문 산업은 오히려 ‘위기의 시대’가 아닌 ‘기회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입니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의 컨텐츠 차이가, 향후 신문 산업의 우열을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어젠다 설정에 성공했습니다.
1990년대의 ‘환경을 살리자’, 2000년대의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는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흐름을 만들어냈던 조선일보는, 지난 해에 ‘작은 결혼식’과 ‘주폭(酒暴)’ 시리즈를 통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1등 신문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올해에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1등 컨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대흐름에 맞는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해, 사회적 병폐를 해소하고 고품격 사회로 이끄는 언론의 소명을 다 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올해 우리는 1등 신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1등 회사를 만들어 봅시다.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문, 조선일보 구성원들이 가장 사랑하는 직장을 만들어 나갑시다.


이를 위해서는 최고 언론이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를, 우리 구성원 모두가 함께 지향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최고의 전문가이자 스타가 되겠다는 각오로 분발해야 합니다.
 
신문의 생명은 첫째도 둘째도 신뢰입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총선과 대선을 겪으면서 심각한 지역·세대·계층 간 갈등과 분열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TV조선 등 조선미디어그룹은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원칙을 지키며 신뢰받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냈습니다.


할 말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하는 것, 사실이 아닌 말은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언론의 정도입니다. 지난해 SNS를 통한 무책임한 저급 정보의 양산(量産) 풍토 속에서도 우리는 바로 이런 언론의 정도를 지켜냈습니다.


올해의 키워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속에서 화해와 통합, 치유와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은 젊은 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을, 사회 발전에 기여한 노·장년층에는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회의 갈등을 녹여내고 통합하는 일에 앞장설 때, 국민들은 조선일보를 전폭적으로 신뢰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TV조선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통해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타 방송을 압도했습니다.
특히 뉴스쇼 ‘판’은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기존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진행 방식과 깊이 있는 보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교양·예능 프로그램들도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끌면서, TV조선의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융합시대를 맞이하여, 미디어의 영역을 넘나드는 ‘멀티미디어 스타 기자’를 30명 이상을 키워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조선일보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신문입니다. 1등 인재가 1등 컨텐츠를 만들고 1등 컨텐츠가 1등 신문을 만든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1등 신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업 안정성(job security)’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등 인재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신문업계 최초로 ‘조선일보 개인연금’을 신설할 생각입니다.


새 개인연금 지원 제도는 ‘매칭 펀드’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연말 55억원의 기금을 출연했습니다. 올해와 내년에도 수익금의 일부를 계속 출연할 것입니다. 20년 후 최종적으로는 사원 1인당 매달 100만원씩의 개인연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사원 여러분의 노후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근무환경도 유연하게 바꿉시다. 부서장들은 일선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고, 쉴 때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꿈과 희망이 있는 직장’은 회사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각자가 합심해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에서 일하는 것이 개인적인 명예인 동시에, 생활 안정이 보장되는 ‘조선일보 울타리’를 우리 스스로 함께 만들어 봅시다.


 올 한 해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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