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도약 위한 밀알 되겠다"

[언론사 대표 2013년 신년사]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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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은 2일 연합뉴스의 혁신을 위해 구성원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자신도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세대간 단절과 의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다시 뭉쳐야 한다”며 “불신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서로에 대해 넉넉한 배려심을 갖고, 여러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저 또한 새 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조직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한 톨 밀알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사람은 오고 가지만 조직은 영원한 법”이라며 “연합뉴스는 제 삶의 터전이자 저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결코 회사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신년사>


연합뉴스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풍요와 지혜를 상징하는 뱀의 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고, 소원하는 모든 일에서 큰 성취를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해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어준 사우 여러분에게 정말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해는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KTX 영상방송 사업자 재선정, 미디어융합 인프라 사업 착수가 가능했고, 보도전문채널 뉴스Y도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광고를 따내기 위해 발품을 판 마케팅 부서나 무조건 깎자는 계약사와 씨름한 사업 부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 때문에 격무에 시달린 기술분야 사우들, 모두 수고했습니다.

특히 총선과 대선, 런던 올림픽, 각종 재난재해 등 어느 해보다도 국내외로 취재 현장이 많았지만, 여러분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서 103일간 진행된 파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파업은 우리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큰 시련이었고, 많은 교훈과 함께 숙제도 남겼습니다.


파업 종료 이후 회사가 단기간 내에 정상궤도로 올라선 것은 다행입니다만, 우리가 피부로 체감하듯이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남아 있고 반목과 불신의 감정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파업의 상처를 치료하고 후유증을 극복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사실 또한 명확합니다.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우리가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간 칸막이가 허물어지면서 복합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미디어 소비 환경은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SNS의 부상은 선택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경제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로 낮췄고, 지갑을 닫은 기업들은 벌써부터 광고비 지출을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연합뉴스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산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연합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더러 ‘경영이 방만하다’, ‘조직 이기주의에 빠졌다’거나 ‘콘텐츠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비판이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초심으로 돌아가 현재 우리의 위치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에 미디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혁신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재정을 튼튼히 하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줄인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미디어 역사 속에서 언론들이 끊임없이 명멸하고 부상, 쇠락하는 사례를 숱하게 지켜봤습니다. 냉혹한 언론계의 각축 속에서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한순간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좌표입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연합뉴스가 만드는 연합뉴스TV, 금융정보전문매체인 연합인포맥스가 협력해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안으로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정보격차를 해소해야 하며, 밖으로는 정보주권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국민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을 섬기는 겸허한 언론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는 현재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대간 단절과 의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다시 뭉쳐야 합니다.


불신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서로에 대해 넉넉한 배려심을 갖고, 여러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 또한 새 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직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한 톨 밀알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사람은 오고 가지만 조직은 영원한 법입니다. 저는 35년간 통신기자와 경영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연합뉴스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봤습니다. 연합뉴스는 제 삶의 터전이자 저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결코 회사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 해를 시작하는 벽두,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을 것을 함께 다짐합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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