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맞고, 예측조사 틀린 이유

투표여부 확인 어렵고 야권 성향 유권자 적극적 속성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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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대선 개표방송의 초점은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와 YTN의 예측조사였다. 결과적으로 출구조사는 당선자를 맞췄다. YTN 예측조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우세한 결과가 나왔으나 실제 결과는 뒤집혔다.

YTN 예측조사가 틀린 것은 전화조사의 불안정성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YTN 조사 결과는 문 후보 51.6%(49.7~53.5%), 박 후보 48.8%(46.1~49.9%)로 2.8%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왔다.

전화 조사의 경우 응답자가 실제 투표를 했는지 여부를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YTN 예측조사는 이전 여론조사에서 축적해 분석한 7000명의 표본을 확보, 투표일 이전에 투표 의사가 있고 조사에 응하겠다는 5000명을 추려 조사한 것이다. 실제 조사 인원은 4573명이었다.

그러나 조사에 응했더라도 실제 투표를 했는지는 본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출구조사는 투표를 하고 나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 투표 여부에서는 훨씬 정확하다는 의미다.

또 여론조사에 야권 지지 성향 유권자가 적극적이고 여권 지지 성향 유권자는 소극적이라는 속설도 있다.
따라서 미리 조사 의사를 확인한 사람만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측조사는 야권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YTN은 예측조사가 3사 출구조사와 반대 결과가 나오면 지지율을 특정하지 않고 최다 최소 득표율로 표기해 보도하는 것으로 사전 원칙을 세웠으나 출구조사와 당선 예측자가 다른 것은 물론 격차도 커 당혹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역시 당선자는 적중시켰지만 정확도에서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오차를 놓고 부정확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출구조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대 48.9%로 문재인 후보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개표 결과는 박근혜 51.6% 대 문재인 48.0%로 격차가 1.2%에서 3.6%로 좀 더 벌어졌다.

애초 조사 직후 나온 통계는 박 후보가 50.6%, 문 후보가 49.1%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격차가 원래는 1.5%였던 것이다. 그러나 방송 보도에는 소수점 첫 번째 자리만 수치를 잡고 0%로는 내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상 보정을 거치다가 격차가 더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사 결과 일부 군소 후보는 소수점 첫 번째 자리만 발표하면 0.0%가 되는 결과를 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다득표자의 지지율을 약간씩 빼 군소후보에게 더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여론조사회사들의 관행이다.

이 과정에서 박빙 승부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보니 문 후보(0.2%)보다 박 후보의 지지율(0.5%)을 좀 더 깎는 보정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출구조사 무응답층의 지지 성향을 표로 예측하면서도 비슷한 과정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50~60대 응답자 중에 박 후보 지지가 많았다면 이 연령대의 속성상 무응답층은 박 후보 지지가 더 많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박빙 승부라는 예측이 강하다보니 백분율로 맞춰 이를 배제했다는 이야기다. 즉 격차를 더 벌리는 쪽으로 보정하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방송사들이 여론조사기관과 계약할 때 실제와 차이가 크면 페널티를 주는 내용도 포함시키지만 이정도 격차는 페널티 범위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관계자는 “출구조사 결과가 부정확했다고 보는 견해는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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