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MBC 기자들이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화제다. MBC 기자들 20여명은 “망가진 뉴스를 제대로 살려보겠다”는 취지 아래 ‘제대로 뉴스제작단’을 구성, “할 말 하는”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9일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MBC노조의 파업 소식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비리 등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정수장학회에 맞선 부산일보 노조의 편집권 독립 투쟁, MB 일가의 비리 가계도, 이상득 의원의 영일목장 의혹 등을 심층 취재했다.
| |
 |
|
| |
| |
▲ 파업 중인 MBC 기자들이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 |
|
| |
장미일 기자는 “직계 자녀와 형제들, 처가 친인척까지 줄줄이 검찰 청사를 드나드는 상황”을 비판하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겨서는 안 된다’고 말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남인천IC에 대한 현장 취재도 담았다. 유충환 기자는 남인천IC 예정 부지 인근에 이상득 의원 가족 소유의 영일목장과 이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의 골프장 건설 현장 등이 위치한 사실을 전하며 “남인천IC 주변에 (대통령) 친인척 땅이 있는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다.
또한 ‘김재철을 찾아라’라는 리포트를 통해 파업 이후 MBC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김 사장의 행적을 추적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17분짜리 짤막한 뉴스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지상파 방송 특히 MBC에서 볼 수 없었던 권력형 비리 등에 대한 보도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하루 만에 14만 건을 넘었고, “소신 있고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는 칭찬과 응원의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MBC노조는 미디어 파업 투쟁의 수위를 한층 올려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매주 1회 이상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들어 보도 책임자들이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방송이 불가능했던 리포트들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시사교양국 PD들도 다음 주 첫 방송을 목표로 현재 ‘파(워)업 PD수첩’을 제작하고 있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회사 자료와 장비를 쓸 수 없어 열악한 상황에서 제작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디어 투쟁이 이번 파업 투쟁의 승리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파업이 길어지면 미디어 투쟁에 더 많은 조합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