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승만 다큐' 논란 속 방영 강행

비대위 "미화 의도 변화 없어…즉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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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친일 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 주최 기자회견에서 소속 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언론노조 제공)  
 
KBS 특집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초대 대통령 이승만’ 편이 논란 끝에 28~30일 방영된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부 ‘개화와 독립’ 2부 ‘건국과 분단’ 3부 ‘6·25와 4·19’로 나뉘어 오후 10시 연속 방송된다.

제작진은 “격동의 근현대사에서 이승만은 올바른 선택과 그릇된 선택도 했다”며 “당시의 선택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었는지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브루스 커밍스와 제임스 매트레이 등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해외 석학들과 유영익, 이정식, 주진오 등 국내 학자들이 분석하는 이승만의 공과를 심층 취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일·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는 KBS측의 기획안을 학계 등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 결과 “애초 계획에 비해 어느정도 변경된 것은 인정하지만 독재자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승만이 권력 장악을 위해 자행했던 야비한 행동과 김구 암살 관련 의혹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 또한 정부 수립 이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역사를 파탄 낸 범죄적 행동, 인권 탄압, 고문, 학살 등 반민주적 만행에 대한 언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특히 부정선거와 부패행위가 대한민국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KBS 김인규 사장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이승만 미화다큐 방송 방침을 전면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승만 다큐 방송은 아무런 실익이 없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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