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긍정'-아이폰 '비판' 보도 많아

본보 8개 경제지 분석...기사량은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1.8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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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들의 삼성과 애플 양사 스마트폰에 대한 기사 꼭지 수를 비교한 결과, 애플 아이폰4의 기사가 갤럭시S에 비해 1.8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S의 기사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들인데 반해, 애플 아이폰4에 대한 기사는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검색서비스인 카인즈(KINDS)에서 경제일간지를 특정, 갤럭시S와 아이폰4가 출시된 시점인 지난 6월7일부터 7월31일까지 기사(제목+내용)를 검색한 결과 ‘갤럭시’는 총 2천3건의 기사가 검색됐다. ‘아이폰’은 3천6백86건이었다. 검색서비스에 포함된 경제지는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이투데이, 파이낸셜뉴스, 프라임경제,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등 8개사이다.

개별 언론사별로는 매일경제가 같은 기간 ‘갤럭시’에 관한 기사를 4백51건 작성했으며 머니투데이 2백70건, 서울경제 1백67건, 이투데이 2백32건, 파이낸셜뉴스 3백12건, 프라임경제 1백7건, 한국경제 2백30건, 헤럴드경제 2백34건을 썼다.

‘아이폰’에 관한 기사는 매일경제가 8백56건, 머니투데이 4백50건, 서울경제 3백35건, 이투데이 4백36건, 파이낸셜뉴스 5백31건, 프라임경제 1백97건, 한국경제 4백88건, 헤럴드경제 3백93건으로 조사됐다.

프라임경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갤럭시’보다 ‘아이폰’ 관련 기사를 배 이상 많이 썼다. 이는 갤럭시S 기사에 아이폰을 비교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검색이 중복·반영됐기 때문이기도 하나,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비판 기사도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언론사는 두 스마트폰이 출시되던 지난 6월 초 ‘진정한 스마트폰 지존 가리자(서울경제)’, ‘애플-삼성 스마트폰 대전(한국경제)’ 등 양사의 스마트폰 대격돌이 벌어졌음을 비슷한 비중으로 보도했다. 기사에는 두 스마트폰이 기능적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 대조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일각에서는 애플 아이폰을 더 부각하는 기사도 나왔다. 매일경제는 6월8일 ‘베일벗은 아이폰4보니 갤럭시S 장점 없다?’는 기사에서 “애플은 풍부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막강한 하드웨어까지 겸비,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와의 글로벌 맞대결에서 한층 더 강화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일정과 미국에서의 첫날 판매량 등 아이폰에 대한 중립·긍정 기사는 6월 말까지 1천건 이상 이어졌다.

그러나 아이폰4의 수신결함 문제가 처음 국내에 알려진 6월27일을 기점으로 부정적 기사의 비중이 늘었다. 매일경제는 6월27일자 ‘아이폰4 안테나 문제있나’ 기사에서 “아이폰4의 전파 수신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스티브 잡스의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대응이 반감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경제지들도 ‘성능 UP 아이폰4, 보안위험도 UP(파이낸셜뉴스)’ ‘가짜 트위터에 속아 리콜 소동(헤럴드경제)’, ‘수신불량 집단소송 조짐(매일경제)’, ‘아이폰 업그레이드 버그로 체면구긴 애플(머니투데이)’ 등을 기사화했다. 7월에도 ‘수신 불량 첫 손배소(매일경제)’를 비롯해 ‘아이폰 새 OS 못쓰겠네(파이낸셜뉴스)’, ‘KT 불똥튈라 바짝 긴장(서울경제)’ ‘수신결함 이어 속도논란(매일경제)’, ‘“아이폰4 도입 통신사는 실적 떨어질 것”(파이낸셜뉴스)’, ‘영국서 ’아이폰4에 불붙어 화상(이투데이)’ 등의 기사가 쏟아졌다.

내구성 실험이라며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자유낙하 실험’이 기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매경과 프라임경제 등은 7월9일자 기사를 통해 “아이폰4는 두 번 낙하에 구동 불능, 4번 낙하에 박살났고 갤럭시S는 4번 낙하 충격도 견뎌냈다”고 밝혔다.

7월16일(현지시간) 애플사의 기자회견 이후 비판 기사는 더 늘었다. ‘디자인에 집착한 잡스, 아이폰4 결함 숨겼다(파이낸셜뉴스)’, ‘자만이 독된 애플, 위기가 약된 삼성(헤럴드경제)’, ‘아이폰4 리콜대신 고무케이스로 해결(매일경제)?’, ‘애플 기자회견 놓고 쓴소리 봇물(서울경제)’ 등이다.

반면에 이들은 상대적으로 삼성 갤럭시S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을 주로 다뤘다. 이들 신문은 6월 갤럭시S의 판매 호조 소식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당시 한 경제지는 데스크칼럼에서 “아이폰4의 대항마로 개발한 갤럭시S의 판매 호조는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7월에는 ‘10명에 8명은 갤럭시S…없어서 못팔아요(머니투데이)’, ‘기획-갤럭시S, 스마트폰 신화 새로 쓴다(이투데이), ‘삼성전자의 힘 그 DNA는(헤럴드경제)?’,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서울경제)’, 슈퍼 스마트폰 갤럭시S, 브랜드파워도 슈퍼급(헤럴드경제)’ 등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이 기간 동안 갤럭시S에 대한 비판기사는 거의 없었다. 갤럭시S가 해외에서 ‘공짜폰’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카메라 기능과 어플리케이션 다양성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를 기사화 한 곳은 드물었다.

한 경제지 기자는 “아이폰4에 대한 비판 기사를 일부러 쓰지는 않았다”며 “수신문제가 공론화되었고 관심사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사가 다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경제지 기자는 “삼성이 최대 광고주이고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긍정적 기사가 많을 수 있다”며 “애플은 해외에 있어 기사 작성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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