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결단 촉구 봇물

84·85·87사번, 직능단체 릴레이 성명
TV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 실명 성명

  • 페이스북
  • 트위치

김재철 MBC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내부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MBC 파업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3일 1984년 MBC에 입사한 국장급 간부들의 성명에 이어 85년과 87년에 입사한 사원들, 기자회 등 8개 직능단체들의 릴레이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TV제작본부 보직부장들은 실명 성명까지 냈다. 보직부장들이 이름을 공개해 성명을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TV 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은 16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 사태는 김재철 사장의 무리한 인사에서 비롯된 만큼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노조와 적극 대화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또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회피만 하거나, 사태의 장기화를 통해 노조의 무력화를 기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MBC 사장의 자세가 아니다”며 “김 사장이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단호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드라마국 한희 3부장, 김진만 4부장, 예능국 원만식 1부장, 권익준 2부장, 이민호 3부장, 김영희 4부장, 송승종 프로그램 개발부장, 시사교양국 정성후 1부장, 김태현 2부장, 채환규 4부장, 허태정 프로그램 개발부장, 영상미술센터 홍종완 미술부장 등 12명이 참여했다.

MBC PD협회, MBC 기술인협회, MBC 카메라감독협회, MBC 아나운서협회, MBC 기자회, MBC 미술인협회, MBC 보도영상협의회, MBC 경영인협회 등 MBC 8개 직능단체들은 이날 연합 성명을 냈다.

이들 직능단체들은 “회사 측이 징계, 경찰력 투입 등 강경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MBC의 운명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김재철 사장이 현 사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직능단체들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사태 해결의 단초로 제시했다.

1987년 MBC에 입사한 사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사장과 MBC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상을 투명하게 드러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김우룡에 대한 고소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사장이 김우룡은 놔두고 조합 집행부에 대해 강경수단을 동원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충언하다”며 “노조도 김 사장이 진실한 대화의지를 보일 경우 적극 협상에 나서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성명에는 53명 중 특파원 등 5명을 제외한 48명 가운데 38명이 동의했다.

MBC 경영인협회도 성명에서 “파업이 열흘을 넘어가면서 회사 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회사 대 조합의 타협 없는 대결은 세대 간의 갈등 양상까지로 치닫고 있다”며 “내후년의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할 것”과 “황희만 부사장 내정을 취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앞서 1985년 MBC에 입사한 사원들은 15일 “김우룡에 대한 고소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는 김재철 사장이 MBC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김 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