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개 촛불 'MBC 사수' 횃불 되다

MBC 총파업 촛불문화제…조PD 등 참여 분위기 달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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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저녁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열린 ‘MBC 사수 촛불문화제’에서 MBC 노조원들로 구성된 노래패 ‘노래사랑’이 경쾌한 율동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여의도에 어둠이 내리면서 MBC엔 촛불이 횃불을 이뤘다.

MBC 총파업 사흘째인 7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 ‘MBC가 희망입니다’는 글귀가 적힌 촛불 1천여개가 불을 환하게 밝혔다.

이날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오후에 있었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MBC 노조원을 포함해 시민 등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촛불문화제답게 경쾌한 노래와 율동이 이어졌고, 간혹 ‘김재철의 거짓 약속 동영상’ 등 김재철 MBC 사장을 비꼬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음악에 맞춰 어깨를 흔들거나 노래를 따라하면서 집회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촛불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조PD와 정슬기의 무대였다. 조PD는 정슬기와 함께 ‘빅토리 2010’ ‘친구여’ 등을 부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참석자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흔들면서 화답했다. 노조원들은 조PD가 부른 랩 '우리는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를 여러 차례 따라하며 총파업 승리를 기원했다.

급기야 속초에서 온 한 노조원이 ‘김재철은 물러나고 정슬기를 사장으로’라고 외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촛물문화제는 시종일관 경쾌한 음악과 율동에 웃음이 더해지면서 축제를 연상케했다.



   
 
  ▲ 7일 저녁 여의도 MBC에서 열린 ‘MBC 사수 촛불문화제’에서 초대가수 조PD와 정슬기 양의 노래에 맞춰 노조원들이 촛불을 흔들고 있다.  
 
MBC 노래패 ‘노래사랑’은 신곡 ‘새물’에 맞춰 경쾌한 율동을 선보였고, 나무자전거, MBC 밴드인 'SPB' 등은 큰 박수를 받았다. 노래패 멤버인 허일후 아나운서는 “‘더러운 세상을 씻어내는 맑은 샘물이 된다’는 노랫말처럼 MBC에 새로운 물이 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MBC 노조 총파업에 연대와 격려도 잇따랐다.

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MBC 노조의 선한 싸움에 연대와 존경을 보낸다”며 “MBC 노조의 총파업이 언론 자유의 봄을 여는 신호탄이다. MBC 노조의 승리와 더불어 언론자유의 봄이 활짝 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촛불시민들’은 ‘재방도 웃기고, 삼방도 빵 터진다. 걱정말고 파업’이라는 응원 현수막과 떡을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에게 전달하며 MBC 파업을 응원했다. '강남촛불시민들' 한 관계자는 “십만방 봐도 좋으니 승리할 때까지 파업해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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