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기자 95% "정부가 지역언론 고사"

MBC 민영화 반대 여론 상승…방송·지역기자 반대가 더 많아

  • 페이스북
  • 트위치


   
 
   
 
언론사 영향력·신뢰도

기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국내 언론사로 조선일보, 신뢰하는 언론사로 한겨레를 꼽았다.
자기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 30.4%가 조선일보라고 답했다. KBS가 30.0%로 아깝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3위는 MBC로 17.9%였다.

그밖에 중앙일보(2.5%), 연합뉴스(1.7%), 한겨레(1.6%) 순이었다. 기타 언론사는 6.1%, 영향력있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도 6.4%였다.

자기 소속사를 뺀 언론사 신뢰도에서는 한겨레가 15.4%를 기록해 1위였다. MBC가 14.3%로 2위를 차지했으며 KBS는 11.2%로 3위에 올랐다. 경향신문(8.7%), 한국일보(4.0%), 조선일보(2.4%), 중앙일보(1.7%)가 뒤를 이었다. 기타 언론사를 지목한 응답은 8.0%, ‘잘 모르겠다’는 8.9%로 나타났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도 25.4%에 달했다.

방송 기자는 MBC(19.0%)를 한겨레(16.4%)보다, 신문 기자는 한겨레(15.1%)를 MBC(13.0%)보다 더 신뢰했다.

기자협회의 2006년, 2007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국내 방송계의 라이벌인 KBS와 MBC의 명암이 엇갈렸다.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 면에서 모두 주춤했다. 이에 비해 MBC는 약진했다.

KBS는 기자협회가 실시한 2006년 영향력 여론조사에서 32.0% 2007년 36.3%로 1위였으나 이번에는 2위(30.0%)로 밀려났다. 신뢰도에서는 2006년 12.3%, 2007년 16.2%로 2위였으나 올해는 11.3%로 3위로 떨어졌다.

MBC는 영향력에서 8.0%(2006년), 7.6%(2007년)였으나 올해 17.9%로 세 배 이상 뛰어올랐다. 순위는 계속 3위였다. 신뢰도에서도 4.6%, 6.0%로 3위를 기록하다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4.3%로 순위에서 한 계단 오른 2위가 됐다. 1위인 한겨레(15.4%)와 간발의 차이였다.

조선일보는 영향력은 높아졌으나 신뢰도는 약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영향력에서 31.7%, 31.0%로 2위였다가 올해 1위(30.4%)로 올라섰다. 신뢰도에서는 4.0%, 3.6%로 5위를 기록하다 올해는 2.4%로 6위로 내려앉았다.

한겨레는 신뢰도에서 기자협회가 조사한 3년 모두 1위를 지켰으나 지지율은 15.0%에서 지난해 22.1%로 올랐다가 올해 15.4%로 다시 떨어졌다. 영향력도 지난해 2.3%(5위)에서 1.6%(6위)로 줄었다.

한편 지난 조사에서는 저조했던 한국일보가 신뢰도 5위에 등장한 것도 주목거리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 혹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06년 45.0%에서 지난해 35.4%로 줄었다가 올해는 34.3%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계속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언론계 각종 현안

언론계 현안에서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기자들은 지역언론에 대한 정부 정책을 특히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문고시 폐지, 민영미디어렙 실시 등 정부정책이 지역언론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80.6%(매우 공감 34.9%, 다소 공감 45.7%)가 공감을 표시했다.

지역 기자들의 89.5%(매우 공감 52.5%, 다소 공감 37.0%)가 이같이 대답해 당사자인 지역의 여론이 더욱 좋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지역 신문 기자가 더 심각해 94.6%가 부정적(매우 공감 54.1%, 다소 공감 40.5%)으로 대답했다. 또한 신문 기자(82.2%)가 방송 기자(75.0%)보다 정부의 지역언론 정책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조사 기간 도중인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고시를 재발령하기로 결정한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교체 이후 불거지고 있는 MBC 민영화론을 반대하는 의견이 58.2%(적극 반대 23.7%, 다소 반대 34.5%)로 찬성 40.0%(적극 찬성 12.5%, 다소 찬성 27.5%)을 앞질렀다. 민영화 반대 여론은 방송 기자들 사이에서 더 높아 65.5%(적극 반대 35.3%, 다소 반대 3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지역 기자들의 반대여론이 65.6%로 서울의 51.9%보다 더 높았다. 기자협회의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는 민영화 반대 52.8%, 찬성 44.0%가 기록된 바 있어 반대 여론이 다소 늘어났다.

해고 기자 6명의 복직이 미뤄지고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 임명 이후 노사 갈등이 악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YTN 사태의 미해결 책임 주체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첫손가락으로 꼽혔다. 71.5%의 응답자가 이같이 대답했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친 다른 순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YTN 간부(7.6%), YTN 노조(6.9%), 구본홍 전 사장(4.9%), 야당과 시민단체(1.6%)의 순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5.8%였다.

영향력·신뢰도 조사에서 부진했던 KBS는 보도 논조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사장 교체 이전과 이후 KBS 보도가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더 불공정해졌다’가 54.8%를 차지했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36.3%였으며 ‘더 공정해졌다’는 의견은 4.7%에 불과했다. 불공정해졌다는 응답은 차장급(65.0%)에서, 공정해졌다는 응답은 국장급(19.1%)에서 비교적 두드러졌다.


   
 
   
 

기자 생활·복지 관련
자신의 소득·생활수준이 중산층 이상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이 많았다.
중산층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73.9%로 압도적이었다. 상류층은 1.5%였다. 둘을 합치면 75.4%다. 그러나 자신을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기자들도 23.3%나 됐다. 빈민층은 0.4%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지역신문 기자(48.6%), 근무연수 10년 미만 기자(29.3%) 사이에서 비교적 많았다.

직업 만족도는 오르고, 이직 고려자는 줄어들었다.
기자들의 직업 만족도는 계속 상승 중이다. 87.1%(매우 만족 12.6%, 만족하는 편 74.5%)의 응답자가 직업으로서 기자직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4.4%를 포함해 4년 연속 증가세다. 직업 만족도는 연령별로는 20대(100%), 50대 이상(93.6%), 직급별로는 부장급(92.1%)에서 높았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12.4%(매우 불만족 1.2%, 다소 불만족 11.2%)에 그쳤다.

이직을 고려하는 기자들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기자는 50.2%(자주 있다 4.7%, 가끔 있다 45.5%)로 지난해 52.0%를 비롯해 4년 연속 감소세였다. 이직 고려는 여성(57.3%), 스포츠신문(77.8%), 차장급(54.2%) 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했다. 이직을 고려한 적이 없다는 기자들은 49.6%(전혀 없다 15.8%, 별로 없다 33.8%)였다. 그러나 신문 기자가 방송 기자보다 이직을 더 고민하고 있었다. 방송 기자는 이직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64.7%(없다 34.5%)였으나 신문 기자는 이직을 고려했다는 응답자가 54.6%로 ‘없다’ 45.4%보다 많았다.

그러나 직업으로서 기자직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직업으로서 기자직을 계속할 경우 미래 전망이 어떤지 묻자 55.2%(매우 어둡다 5.0%, 어두운 편 50.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42.4%(매우 밝다 1.6%, 밝은 편 40.8%)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2.4%였다. 특히 근무연수 10~19년차 기자들이 미래 전망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연차대의 기자들 67.5%(매우 어둡다 5.5%, 어두운 편 62.0%)가 전망이 어둡다고 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응답자는 20대(71.1%), 10년 미만(55.5%) 등 젊은 층이나 50대 이상(59.8%), 국장급(52.8%) 등 시니어급에서 높게 나타났다.

차세대 국가 지도자

차세대 국가 지도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0%를 얻어 1위에 뽑혔다. 그러나 ‘기타·없음’으로 대답한 부동층 응답자가 50.4%에 달했다.

반기문 총장은 여성(13.3%), 방송 기자(15.5%), 지역 기자(16.4%)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9.2%로 2위에 올랐다. 50대 이상(15.5%), 국장급(25.0%), 근무연수 20년 이상(20.1%)에서 평균보다 지지자가 많았다.

이 밖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8%), 손학규 민주당 고문(5.6%),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3.2%), 한명숙 전 국무총리(3.0%), 김근태 민주당 고문(2.9%), 오세훈 서울시장(2.4%),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2.1%), 정동영 무소속 의원(1.9%),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부 기자들의 선택은 이채롭다. 손학규 고문이 20.8%로 1위, 박근혜 전 대표(13.8%)가 2위, 반기문 총장·심상정 대표(12.5%)가 공동 3위로 꼽혔다. 정치부 기자들은 부동층 응답도 36.9%로 평균보다 훨씬 적었다.

인터넷언론 폴리뉴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30일 벌인 대국민 여론조사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23.2%, 반기문 총장이 22.2%를 얻은 바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이 12.2%,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7.8%, 정동영 의원·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3.7%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25.6%였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