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송도균 방문진 이사 내정 개입"

이민웅 교수 폭로로 사전 내정설 확인
방통위 "심사중…내정은 개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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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등 48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은 28일 서울 세종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시중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언론노조)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과 송도균 부위원장이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공모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방통위는 당초 29일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방문진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내정 폭로로 파문이 확산되자 전체회의를 31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웅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한양대 명예교수)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어 “오늘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대신해 전달한다'면서 이번에는 아무래도 모 대학의 아무개 명예교수를 방문진 이사장으로 모실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모 마감 이틀 전인 14일 오후 방통위 부위원장이 ‘방통위 내부 몇 명이 방문진 이사 후보로 신청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후보 신청을 권유했다”면서 “주변 동료들과 상의한 결과 15일 신청 권유를 받아들이겠다는 통보를 부위원장에 전달하고 신청 마감 날인 16일 오후에 신청 서류를 방통위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 신청 때부터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한 것이다. 방통위가 방문진·KBS 이사를 공모할 때부터 언론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 사전 내정설이 돌았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8일 성명을 내어 “정권은 MBC를 장악하기 위한 시나리오에 따라 방문진 이사 추천 과정에서부터 막후에서 개입해 왔고, 이사장도 밀실에서 내정하고 있었다”며 “최시중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서 손을 떼라”고 밝혔다.

MBC 본부는 이어 “이민웅 대표의 전언대로라면, 차기 방문진 이사장 내정자로 거론된 인사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측 위원장인 김우룡 전 외국어대 교수”라며 “MBC 민영화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그와 같은 인물들이 방문진에 점령군으로 진주해 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내정됐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된다. 상임위원 협의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쳐 3배수로 압축했으며 그 후보들을 상대로 심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주 말 인선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송도균 부위원장이 후보 신청을 권유한 것에 대해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내보라고 권유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좋은 취지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원 전체회의 연기는 이번 사안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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