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딱딱한 고딕 편집은 'NO'
대대적인 지면개편··· 6단 편집·명조체 통일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2008.12.23 14:37:31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일 단행한 대대적인 지면개편이 편집기자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경은 이번에 △제호 변경(파란색 프레임에 흰 글씨) △6단 편집 △1면 인덱스 강화 △명조체로 제목서체 통일 △제목 단순화 등 신문전체 디자인을 혁신했다.
우선 전통적인 7단 편집틀을 과감하게 깨고 6단 편집을 택한 점이 주목된다. 향후 판형 축소에 대비할 수 있고 편집도 기존과 크게 다르다.
한경 한경준 편집부 차장은 “6단 편집은 7단 편집보다 경우의 수가 더 적어져 레이아웃을 단순화할 수 있다”며 “신문을 반으로 접어 읽기 편하고 판형을 축소할 경우 적응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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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단장한 한국경제신문 1면 레이아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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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선을 없애고 제목도 명조체로 통일해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한 편집을 택한 점도 특이하다. 제목을 단순화해 온라인 제목처럼 가급적이면 2개 이상의 제목을 피한다.
경제지의 특성상 명조체로 지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독자들이 차분하게 기사를 분석하며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편집이 박스선·고딕제목 등을 통해 강약을 조절했다면, 한경의 경우 편집자 강조를 피하며 독자가 기사를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제호도 파란색을 바탕으로 해 젊은 이미지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제호 위에 마켓인덱스를 두고 주가·환율·금융 등 경제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축했다는 평도 나온다.
김윤곤 편집기자협회장은 “특히 제목을 한 줄로 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편집이 돋보인다”며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길 편집기자협회 부회장은 “고딕의 경직성을 벗어나 경제지에 잘 어울리는 부드럽고 깔끔한 편집으로 진지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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