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딱딱한 고딕 편집은 'NO'

대대적인 지면개편··· 6단 편집·명조체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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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일 단행한 대대적인 지면개편이 편집기자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경은 이번에 △제호 변경(파란색 프레임에 흰 글씨) △6단 편집 △1면 인덱스 강화 △명조체로 제목서체 통일 △제목 단순화 등 신문전체 디자인을 혁신했다.

우선 전통적인 7단 편집틀을 과감하게 깨고 6단 편집을 택한 점이 주목된다. 향후 판형 축소에 대비할 수 있고 편집도 기존과 크게 다르다.

한경 한경준 편집부 차장은 “6단 편집은 7단 편집보다 경우의 수가 더 적어져 레이아웃을 단순화할 수 있다”며 “신문을 반으로 접어 읽기 편하고 판형을 축소할 경우 적응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 새롭게 단장한 한국경제신문 1면 레이아웃  
 
박스 선을 없애고 제목도 명조체로 통일해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한 편집을 택한 점도 특이하다. 제목을 단순화해 온라인 제목처럼 가급적이면 2개 이상의 제목을 피한다.

경제지의 특성상 명조체로 지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독자들이 차분하게 기사를 분석하며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편집이 박스선·고딕제목 등을 통해 강약을 조절했다면, 한경의 경우 편집자 강조를 피하며 독자가 기사를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제호도 파란색을 바탕으로 해 젊은 이미지로 거듭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제호 위에 마켓인덱스를 두고 주가·환율·금융 등 경제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축했다는 평도 나온다.
김윤곤 편집기자협회장은 “특히 제목을 한 줄로 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 편집이 돋보인다”며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길 편집기자협회 부회장은 “고딕의 경직성을 벗어나 경제지에 잘 어울리는 부드럽고 깔끔한 편집으로 진지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했다”고 평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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