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청장, 기자 뒷조사 지시 '의혹'

어청수 청장, 동생 성매매 영업 비리 캐던 부산MBC기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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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이 동생인 어모씨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있던 부산 MBC의 취재동향과 취재기자 신상정보 파악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게다가 MBC 본사가 부산 MBC의 보도를 9시 뉴스에 편성했다가 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도 삭제, 사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MBC는 지난 4월23일 어청장의 동생이 호텔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하고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호텔 개업식에 도착한 어청장 명의의 대형 화환을 비추며 동생 어모씨가 호텔 회장으로 돼있다고 전했다. 성매매 정황도 포착했다.

더 큰 문제는 어청장이 동생에 대한 취재가 시작된 뒤 취재기자의 신상정보와 취재동향을 부산경찰청 정보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어청장 동생의 비리를 보도한 부산MBC 조영익기자는 “부산시경 캡이 언론사 취재동향 보고서가 실존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국 이 사실도 보도했다”며 “경찰들이 호텔 직원 등으로부터 취재 정보를 입수해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가 어청장을 두고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한다는 그런 취지다. 부산에 있다가 가신분이고 PK고 하니까…”라며 사실을 시인하는 듯한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이 파장이 큰 보도는 한 달간 포털과 중앙언론사에서 사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MBC 본사가 부산 MBC가 보도한 내용을 뉴스데스크에 보도하기로 했다가 편성에서 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MBC 본사 보도국의 한 기자는 “당시 보도국에서는 당연히 나갈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 기사가 편성에서 빠진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MBC 김성수 보도국장은 이와 관련 “그 기사는 팀장들이 검토한 후 요건이 안되는 기사였다고 판단했다”며 “지방부장이 취재가 덜 되었으니 다시 취재하라고 지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MBC측은 “본사의 추가취재 지시를 이행했음에도 결국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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