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mm 렌즈로 김경준 포착

중앙 20일자 1면 사진 '화제'

  • 페이스북
  • 트위치

   
  ▲ 언론사 중 중앙이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1700mm 렌즈  

중앙일보가 20일 보도한 1면 사진 ‘서울중앙지검 10층의 김경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BBK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경준씨가 19일 밤 서울중앙지검 10층 수사팀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포착하기 쉽지 않았던 장면이었던 만큼 보도 과정이 눈길을 끈다. 먼저 이번 보도는 사진기자의 순발력과 고성능 장비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김태성 기자. 그는 19일 반포 서울중앙지검 10~11층에서 조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뒤 장소를 물색했고 서초역 부근에서 공사 중인 한 건물의 16층을 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건물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350여m나 떨어져 있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국내 언론사 중 중앙이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1700mm 렌즈가 빛을 발했다.

이 렌즈는 중앙이 지난 1994년 니콘사에 의뢰해 주문 제작한 것으로 가격은 5천4백만원에 달한다. 잠실야구장 전광판 밑에서 타석을 찍으면 타자의 땀방울이 보일 정도의 고성능을 갖춘 렌즈다. 지난 1996년에는 전두환씨가 경찰병원에 입원한 장면을 찍어 특종을 안기기도 했다.

김기자는 이 렌즈를 통해 서울 중앙지검 10층 창문을 하나씩 겨눴다. 그리고 결국 김경준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다음날 이 사진은 사진기자들 사이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동료가 기자정신을 발휘해 찍기 힘든 사진을 찍었다는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김낙중 사진기자협회장은 “기자의 노력이 많이 담긴 사진이라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진기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