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미디어, 동영상도 기사다

선택 아닌 생존 도구…기자들 인식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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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기사가 동영상과 맞물리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웹2.0시대에 있어 동영상은 기사의 보조수단을 넘어 그 자체가 기사다. 일례로 CBS가 지난달 14일 보도한 ‘경찰의 ‘늑장대응’에 여대생 성폭행 사건’도 경찰서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동영상과 함께 보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동영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각 신문사들이 앞 다퉈, 기자들이 만든 동영상뉴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하지만 기자들의 ‘인식적 저항’도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 가욋일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영상 도입은 독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방안이자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로, 기자들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언론계 중론이다.


도입 배경 및 현황
웹2.0시대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공존하는 시대다. 디지털 장비가 진일보하면서 수용자들도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배포·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웹2.0시대에 기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자 개개인의 ‘브랜드화’가 절실하다.

동시에 수용자들의 오감을 동시 만족시킬 수 있는 ‘킬러 콘텐츠’도 필요하다. 더구나 ‘다 플랫폼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를 여러 가지 형태로 생산, 최소 비용으로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언론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각 신문사들은 기존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기사에서 탈피, 동영상을 첨가해 ‘멀티미디어 기사’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기자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 뉴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언론사는 연합뉴스 조선일보 CBS 등이다. 조만간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도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해 시범운영 중이다.

이처럼 많은 언론사들이 취재 기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영상 뉴스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뉴미디어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전면적으로 투자할 경우 이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기자들의 멀티플레이어화를 통해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신문·방송 겸영 전환 등을 염두 해 효율적으로 근접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해석했다.


쟁점 및 과제
동영상 뉴스서비스가 정착되기 위해선 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기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일부 신문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보상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CBS는 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 VEN팀을 비롯해 편성국PD 아나운서 작가 등에게 캠코더를 우선 지급, 이들이 만들어 낸 영상 콘텐츠를 통해 독자들의 반응을 점검했다.

이후 이들이 만들어 낸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 것을 본 취재기자 30명이 최근 자발적으로 캠코더 지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더불어 기자들의 인식적 전환을 이끌어 낼 CEO 리더십과 마인드도 역시 제도 정착의 관건이다. 이는 조직 내 시스템 구축과 비즈니스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CEO의 결단이 필요한 것.

하지만 동영상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 타사에 편승하기 보단 이를 통해 자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얼마만큼 기여할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연예·스포츠 등 편중된 콘텐츠 생산에서 탈피, ‘종합저널리즘’ 모색 △단순영상에서 벗어나 의제설정기능 강화 △PCC(Proteur Created Contents·준전문가제작콘텐츠)로 가기 위한 사내 교육 강화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비니지스모델 구축 △체계적인 보상책 등이 기자 동영상 서비스가 정착되기 위한 과제다.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한 취재기자는 “현재 플랫폼으론 15분 이상 분량의 동영상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적 뒷받침과 함께 별도의 전문 편집 인력을 둬 전문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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