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JAK 1030 콜로키엄-기자와 접대문화(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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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가나다순)


박수택=SBS 보도국/ 환경담당기자

유상규=한국주택금융공사 혁신기획실장/ 전 한겨레신문 기자

주동황=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최종식=경기일보 사회부 기자

사회=신경민 MBC 논설위원





사회=효율성을 위해서 범위를 좁혀야 할 것 같습니다. 촌지가 오래된 관행이었는데, 해외언론이 CHONJI를 문제 삼으면서 기사화 됐습니다. 윤리강령제정으로 연결됐죠. 90년대 중반에 전반적으로 언론인의 윤리가 문제로 지적 됐습니다. 해외에서는 오래 전에 문제가 됐었는데 말이죠. 오늘 이야기는 접대문화와 관련해 어디까지가 호의이고 어디서부터가 범죄인지에 대한 것과 접대로 보면 유형으로 보면 술, 밥, 골프 정도로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주동황=접대는 어떤 유형을 구분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사회 환경에 따라 접대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술이나 음식이나 계란도 접대의 대상이 됐었지만, 요즘 같은 경우 문화가 발달해 골프 같은 경우로 까지 확대가 됐습니다. 접대의 양태보다는 접대의 성격수준이 어디까지인가 또 어디까지가 호의인가에 대해서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수택=호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으로 인정될만하고, 인지상정이라는 측면에서 기자가 언론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호의라고 봐야죠.



주동황=호의를 갖고 여러 방식으로 기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을 접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접대가 있고, 범죄 수준의 접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범죄고요.



주동황=금액이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나 또는 상대방이 선의나 호의를 갖고 있는가의 여부. 그리고 기자나 소속사의 규범이 거론돼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사회=실제 현상은 어떤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박수택=저한테는 별로 제의가 안 들어와서. 많이 줄었습니다. 준 대신에 업계에서 기자사회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측이 포인트 공략이랄까요? 즉 집중관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매체가 많이 늘어나서, 전방위로 공세를 펴면 홍보예산 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취향에 맞게 그리고 여론을 조정할 수 있는 언론인을 대상으로 중장기, 집중공략을 한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까 대부분의 기자들은 접대에 대해서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반면에 받는 쪽은 상당히 규모가 커지고 강도가 세지고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특히 요즘은 문제가 되는데, 술, 식사는 전통적인 것이지만 골프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MBC가 최근에 윤리강령을 제정하는데 골프가 제일 어려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들의 골프인구가 늘어난 것 같은데요.



유상규=경향신문의 경우는 우리가 말하는 접대문제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국장이 부장들을 모아서 단합대회를 한 것인데 글쎄 저는 경향내부의 일이 아닌가 합니다.



주동황=문제가 불거진 것이 취재원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했다는 것이죠. 일단 민간인보다는 우월한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이거든요.



유상규=그러니까 언론사의 힘을 이용해서 경찰대학에 골프장을 3팀, 4팀 사용했다는 것인데



최종식=우리나라 골프장 부킹이 어렵다 보니까 부킹도 접대가 되는 것이죠.



사회=부킹도 접대죠. 치러가는 것도 접대지만, 부킹도 굉장히 중요한 접대인 것이죠.



박수택=그런데 이것을 미디어 오늘에서 지적하고 인터넷 매체에도 거론이 됐습니다. 저 행위를 한 언론사와 거기의 간부들이 지금 “이래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일이 능력으로 취급받는 관행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더 이상 용인이 안 되는 것은 우리 언론계와 우리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아마 저 이야기가 경찰 간부 쪽에서도 나왔을 거예요. 경찰이 권력기관인데, 소위 유착과 비호가 있을 때에는 서로 주고받았겠죠. 그러나 사회가 맑아지면서 거리를 두게 됐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것은 건강한 조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표현을 보면 민원을 넣었다고 합니다. 우리 기자들이 많이 쓰는 말입니다. 그런 말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이게 무슨 민원입니까? 청탁이고 압력입니다. 우리가 민원이라는 말로 미화를 한 것이죠. 앞으로 언론에서 이런 것을 민원이라고 하는 우리만의 은어로 써서는 안 되고 청탁, 압력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주동황=이미 벌어진 다음에 처리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표절이나 날조 등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이번 건은 품위와 관련된 것이죠. 사실상 기사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보다는 품위 자체가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쉬쉬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표절이나 날조의 경우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당장 공론화되는데 이것은 사실상 공론화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공론화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당성이나 판단을 정확하게 짚어보고 그리고 거기에 따른 잘못이 있으면 해당 언론사의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태도를 표명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사과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서라도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안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 식으로 해결이 돼야 합니다.



품위문제는 아니지만 주디스 밀러의 사건 같은 경우 뉴욕타임스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거든요. 기사 자체에 대해서요. 언론인의 원칙을 영웅적으로 지키는 것이라는 초기에 말보다는 이것이 아니라 유착이 있었다는 논의가 있었죠. 이라크와 관련된 잘못된 기사까지 포함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고 있어요. 편집국장도 주디스 밀러 기자를 비판하는 메모를 편집국내에서 돌렸습니다. 이렇듯 언론사 내부에서 공개적 비판을 해야만 사회적 감시와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식=이런 접대문화에 익숙해 있고 요구하는 쪽에 거론되는 솔직히 지방 언론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들어와 지방지도 많이 변했습니다. 기자실도 없어지고, 해체된 상황입니다. 예전처럼 기자실에서 혹은 공보실에서 집단으로 밥을 먹는다거나 그런 일이 없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자들 나름대로 그만큼 투명해졌다는 생각입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로 많이 변했다. 이제는 오보에 대해 대응하자는 식으로 변했고요 이런 자세들로 바뀌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게 투명하게 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말씀하신대로 출입처에서 지방에서도 메이저 언론사 출입기자와 공무원과의 관계인데, 지금 와서는 저도 한 출입처를 오래 다니다 보니까 공무원도 친구처럼 돼 있다. 가족 대소사도 챙깁니다. 접대인지 친구관계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런 관계가 되면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접대하지도 않습니다.



골프관련해서 경기도 70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짓고 있는 것 30여개여서 전국의 반 이상입니다. 기자들이 고민하는 것이 골프장 부킹 문제가 많아요. 외부에서부터 시작해서 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부킹 청탁이 많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골프에 따른 접대는 심각한가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왜냐면 저도 골프를 칩니다. 그런데 공무원과 치기는 하는데 분배해서 내거든요. 그 자리에서. 왜냐면 한 사람이 부담하기에는 큰 돈이기 때문이죠. 가더라도 한달에 한번, 많으면 두 번 갑니다. 이 정도의 금액이면 기자들이 가서 골프를 치는데, 아직 기자들이 여럿이서 한 사람에게 접대 받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 골프를 치는 기자들이 부장급 이상이 치기 때문에 잘 어울리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골프는 접대 받는 것보다 부킹에 대한 압력이 기자들이 하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아닌가 합니다.



박수택=부킹을 출입기자에게 요구하는 사람이 역시 언론인이란 말이죠? 사내 간부들이나 선배들이나.



최종식=예. 그렇습니다.



사회=골프는 매 단계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금 분배를 한다고 했는데 조사를 안 해봤지만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골프를 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안한다고 폄하할 수 는 없지만, 골프는 부킹단계, 치는 단계, 요금의 문제, 도박의 문제, 골프 이후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골프 치고 바로 끝나는 경우는 없죠. 골프 이후의 문제는 그 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업무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단계별로 문제가 있죠. 또 문제는 골프를 한달의 한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사람도 있지만 매주 치는 사람도 있고, 요새는 주5일 근무 때문에 주중에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상규=골프 이야기 하기 전에 기자들의 접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먼저 접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기자와 만나는 장을 만드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골프는 비용대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는 접대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면 그 비용으로 그 긴 시간을 함께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요. 그래서 취재원과 기자가 만나는 현장이라고 하는 점은 간과해서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시장원리가 작동하거든요. 누구에게 어떤 수단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효과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죠.



그리고 기자사회의 접대문화를 이야기 할 때 접대의 수준과 정도를 이야기해야 되지만 그 접대의 결과를 중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접대를 통해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 지. 예를 들면 보도가 안돼야 하는 것이 보도가 되는지, 보도누락이랄지, 과잉보도 등의 문제를 따져야지 접대 현장 자체를 부인하면 기업으로서는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차단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죠. 아까 접대에서 범죄수준의 접대를 이야기하셨는데, 꼭 그 문제가 아니라도 그 결과가 어떤지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뭐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경우 미국의 기자들도 골프 칩니다. 각자 돈을 냅니다. 도박문제가 없고, 부킹의 문제도 없습니다. 너무 골프장이 많기 때문이죠. 캐디도 없습니다. 요금도 싸고요. 요새 음주 골프도 있는데, 서양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서양의 경우는 우리와 다릅니다. 골프를 하지 마라는 것은 지나친 이야기 같습니다. 어떻게 하느냐는 여러 이야기를 안해도 금방 알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박수택=말씀하신 것이 여건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인데, 미국은 레저나 스포츠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골프가 뭔가 유착 내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를 해서 취재원이 언론을 좋은 의미로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거든요. 일종의 로비인데, 여기에 기자들이 골프를 치되 이런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속에 선을 분명히 긋지 않으면 폐해가 분명히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골프 건에 대해서는 골프를 잡아보지도 않았고 앞으로 칠 생각도 없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부유한 그리고 특권계층이 전유물이라는 것이고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죠. 아직 우리 언론인들의 급여나 생활수준이 골프를 칠만한 계층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내 돈으로 칠 수 있겠는가가 문제입니다. 그 다음에 내가 회원권이 없으면 회원권 가진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데, 부탁을 한다는 것은 그 쪽에 빚을 진다는 거거든요. 부탁은 이미 입에 미끼를 물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위험하죠. 언론인들이 골프에 대해서는 가볍게 보면 절대 아닙니다.



최종식=실상 골프가 고급스럽다 비싸다는 것은 조금 다른 것이 있습니다. 채를 구입할 때 조금 부담이 되지만, 이후 실제로 돈이 드는 것은 레슨과 연습장이고 그것이 한달에 10만원 정도입니다. 수영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필드에 나갈 때 돈이 드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주 갈 수도 없고 가도 한달에 한 두 번입니다. 그리고 계절로 따지면 겨울에 못가고, 여름에도 못가죠. 실제 일년에 몇 번 안됩니다.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보이지 않게 룰이나 이런 것을 중요시해 차별화되는 것이지 운동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비용의 문제는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유상규=제가 보기에는 골프접대문제는 최 기자가 말씀한 것보다 심각합니다. 비용도 개인적으로 운동할 때 드는 비용이야 문제가 아닌데, 골프 치러 필드에 나가면 적은 비용이 아니죠.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상대로 접대를 한다고 하면, 한 사람당 20만 원 이상 되는 곳도 있고요. 치고 나서 술 마시는 것도 다른 문제입니다. 모두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요.



오히려 골프접대와 관련해서 언론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 기업이 홍보가 필요해 기자들을 초청해 골프 치는 것은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기자 입장에서도 주택금융공사가 하고 있는 일은 아주 복잡하고 우리 시장에 소개가 안된 일이어서 이해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너명이 함께 해서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흥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것이어서 기자 쪽에서 먼저 골프를 요구하는 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골프에 빠진 사람들은 그러다 보니까 한번 치고 나서 날짜를 정합니다. 이런 일도 생기고 있습니다. 기업 쪽에서 제공할 의사가 있는 경우보다 더 심각한 것은 기자 쪽에서 요구하는 것이죠.



사회=소위 당기는 경우라고 하는데, 그것은 범죄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지금 우리가 골프를 문제 삼지만, 접대의 양태는 비슷하지 않습니까? 기업이 골프로 접대방식을 바꾸게 된 배경을 보면 촌지를 막으니까 골프로 갑니다. 촌지를 막으니까 YS때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권으로 갔습니다. 또 우리끼리 골프는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니까 괜찮지 않냐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했죠. 결국 현금을 주는 것이랑 똑같은 결과와 효과가 나옵니다. 유 실장이 말씀하신 내용이 정곡을 찌른 것 같아요. 결과를 중요해야 한다는 것. 기업으로서의 필요는 있는데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주동황=저도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습니다. 방식도 모릅니다.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교수들도 많이 치는데 건전한 놀이 이상의 유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교수들도 골프를 좋아하고 많이 나가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든다고 매번 불평을 하면서도 꾸준히 가는데 돈을 안 쓰면서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접대수준의 골프 실태가 골프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깊게 만연돼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건데 골프 자체를 즐기는 언론인의 행위에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기자로서 골프를 통해서 취재원을 만나서 일어날 수 있는 저널리즘의 영향력이 초점인 것 같습니다. 골프를 통해서 기자가 취재원과 만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요. 그것을 금지하거나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상황이 변하고 웰빙문화에 특히 언론인 같은 경우 다른 직종에 비해 스트레스 많고 평균수명도 제일 낮은 쪽에 있는 것을 봤을 때 골프가 기자와 취재원을 연결시키는 매개가 될 수 있는 경우가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골프 아니라도 취재원과 만나는 방법 많이 있습니다. 골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관계, 즉 취재활동과 기사 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로 변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기자는 취재원을 관리하고 많이 접촉하고 싶은 기본적인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취재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지 단체나 기업을 기자와 접촉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사회적 욕구 자체를 무시하거나 금지시킬 수는 없다고 봅니다.



유상규=골프의 경우는 또 제공하는 쪽에서도 대리인 문제가 있는 것이죠. 자기 접대 같은 경우 술 마시면 몸상하고 괴로운데, 골프의 경우에는 접대하는 당사자도 즐거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필요보다 더 자주 한다든지 더 좋은 곳을 가는 그런 종류의 대리인 문제가 있습니다.



주동황=언론사의 경우 골프와 관련해서는 이뤄지는 내용이 있습니다. 부킹의 방식이나 비용부담, 뒤풀이의 수준 그리고 취재원이 골프를 통해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서 기자들이 최소한의 기준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마련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개인적인 만남이나 친분으로 그쳐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와 취재원이 만나는 것은 만나는 방식이나 상황을 불문하고 공식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취재활동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기자와 취재원을 만날 때 근무 외 시간에 만나더라도 반드시 데스크에 보고해야 합니다. 누구를 만나서 어디에 갔다는 보고를 해야만 데스크가 인지를 할 수 있고 나중에 그 취재원과 관련한 기사가 나왔을 때 체크를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그런 정도의 룰이 정해지지 않고 그저 기자 개인의 취재원 관리 수준으로 맡겨 버리면 그 내용이 어느 정도까지 변질되는 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의 수준, 보고 시스템을 언론사 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생활은 침해할 정도는 아니어야 합니다.



최종식=접대 받는 골프는 안 처야 당연한 것입니다. 방금 말씀하신대로 주말에 개인적으로 치는 골프를 보고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접대성 골프일 경우에는 보고를 겁나서 못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라면 보고할 의무가 없는 것이죠. 그 생각을 하면서 골프접대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기자들이 골프를 치는 경우 누구와 치냐고 했을 때, 기자들에게 골프를 칠 수 있는 카드나 회원증을 가진 기관이나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공무원은 비싼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박수택=카드를 준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1백 % 접대거든요. 반대급부를 바라고 하는 접대의 성격이 있다고 봅니다. 적든 많든 기업에서 나가는 돈이라면 기업은 결국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상법의 조직인데, 기업의 모든 활동은 이익구현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골프를 통한 언론 접촉도 기업활동에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죠. 그래서 우리들에게 카드를 준다든지, 현찰 보조 한다는 것은 언론의 중립성 차원에서 해서는 안 될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즐길 수는 있습니다만 당당하게 대등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취재원 측에서는 자신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접촉하겠지만, 우리 기자들도 사실 선비들이 아닌 한 사회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서는 접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골프는 적절한 수단이 되거든요. 이 선에서 타협이랄지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데스크에 보고를 한다든지요. 중요한 취재원일 경우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는 것이죠. 실제로 그런 언론사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 줘야 합니다. 여건이 안되면 다른 방법 찾아야죠. 골프만이 언론과 취재원의 접촉효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죠. 다른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골프접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취재원을 만나서 정보를 들어야죠. 이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좋고 필요해서 서로 비용을 분배할 수 있으면 골프도 무방하나 그렇지 않으면 시간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시간 공유 및 토론의 장을 넓히는 기회를 우리 언론이 개발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경우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비용은 각자가 물로 서로 시간만 주고받으면 되죠.



사회=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말은 쉬운데, 골프도 있지만 식사나 술도 마찬가지로 현실성이 없는 것 같은데요.



주동황=제가 데스크에 보고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비용문제가 아닙니다. 비용을 회사에서 얻기 위해 보고하라는 것은 아니고요. 실제로 사사로운 관계이기 때문에 비용부담을 거부할 수도 있고, 회사사정이 어려워 부담을 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일단 취재원과의 만남이니까 그 만남의 결과가 지금 취재하고 있는 당장 나타나거나 나중에 기사를 통해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취재활동에 대한 체크는 데스크에서 해야 합니다.



유상규=보고하는 것만으로 유착으로 가는 것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최종식=그 부분은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가면 보고하면 허용된다라는 그런 분위기로 갈 수가 있고, 또 데스크가 갖는 골프에 대한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데스크가 골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제어가 될 수 있지만, 좋아하면 맘대로 하라는 식으로 흐를 수 있는 것이죠. 이 부분은 골프를 치지 마라는 것은 어패가 있습니다.



사회=골프를 치지 말라는 합의에서 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골프를 치되 여러 가지 안들이 나온 것이죠. 주 교수님 말대로 보고도 있고, 사전·사후 보고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제재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이죠. 현실적으로는 사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반 이상은 친구와 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니까요. 아주 제한적으로 초대에 의한 경우, 기관이나 기업은 보고하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각자 비용 부담은 초대를 하는 경우는 부담하기가 힘들죠. 각자 부담은 아주 드물게 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각자 부담이랄지 무조건 보고를 하라는 식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잠정적인 결론은 골프를 치되 금도를 가지고 치자는 것이죠. 업무와 연관되면 안되죠. 뭐든지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을 규정화하고 강령화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여러 가지 장애요인이 있어요. 잠정 결론은 이정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최종식=또 한 가지는 기자협회 차원에서 어느 정도 이 문제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기자가 먼저 나서서 골프를 치자고 하지 말자는 것이죠. 취재원의 경우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안 들어줘도 부담이고 들어줘도 비용이 부담됩니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기자가 골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강령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 비용적인 부분인데, 각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있어서는 데스크에 보고하는 그런 형태로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박수택=필요합니다. 기자협회보를 많은 기자들이 보는 거니까요.



주동황=생각나는 것은 신고나 보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접대가 가지고 있는 폐해성이나 언론사 편집국 내에서 취재 시스템과 관련해 갖춰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용 문제도 당장은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자가 정당한 활동에 대한 비용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시초가 될 것 같습니다. 당장은 들어줄만한 언론사가 많지는 않지만, 취재와 관련해 접대 받지 않고 각자가 부담하면서 나중에 회사가 여력이 있으면 당연히 보고된 취재 활동에 대해서는 비용이 생기면 지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우리가 골프만 이야기했는데, 술, 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술, 밥을 먹고 나서 들은 이야기는 데스크에 반드시 보고를 했고, 정보보고 하거나 취재지원하거나 다른 부서에 토스하기도 했습니다. 양태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다 똑같습니다. 술 마시러 갈 때 장관이나 간부들하고 술 마시러 갈 때 오늘 저녁에 ‘실은 누구하고 먹으러 갑니다. 그 자리에 누구누구 나올 것 같습니다.’ 라고 보고를 합니다. 골프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골프는 순수한 스포츠로 생각하면서 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골프는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기자들이 사후결과보고는 한다고 봅니다. 골프만의 특수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접대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합시다. 아마 비슷하겠죠?



유상규=비용 부담의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요. 각자 부담은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또 취재원이 그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해서 그 자리를 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 보도라는 원칙에서 내가 벗어나지 않겠다는 윤리의식을 깔고 있으면 비용을 전적으로 취재원이 부담한다고 피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사회에서 골프를 같이 치면서 만날 수 있는 취재원은 상당히 고급취재원일 가능성 높고, 골프를 통해서 형성되는 네트워크의 기능까지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보도 태도 및 보도 윤리하고 관련된 무장만 돼 있다면 비용 때문에 접대를 회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최종식=그것은 기업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저희의 입장에서는 일단 손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고,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게 정말로 접대성이냐 아니면 호의에서냐에 대한 구분은 기자들이 스스로 구분해야 합니다.



유상규=기업은 호의로 접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박수택=취재원과 언론의 관계에서 주고받는 것이니까 명절 선물하고 연결해 보겠습니다. 제가 보건 복지부를 2년 반 동안 출입을 했는데, 명절 때마다 의약, 약품, 식품 등과 관련된 회사에서 많은 연락이 옵니다. 선물 주려고 주소 알려달라고. 선물도 중요한 접대인데요. 그 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약 보건부 출입 그만두면 인간 박수택이 좋아서… (사회=그런 것 없죠.) 그러니까요. 바로 내가 여기에 업무에 취재를 하기 때문에 나에게 그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라면 이것은 뇌물이다. 그래서 내가 받을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이것을 받으면 후에 안들어오면 섭섭할 것이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을 하니까 빡빡하지만 명절 때 흥청거릴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기업은 명절 때 언론에 그런 것 주지 마라는 거죠. 사원을 챙기고, 사외 불우이웃을 도와야죠. 언론에 물품이라든지 명절 인사든지 등으로 접근하지 말고, 취재원도 좀더 당당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 이런 정보가 있다. 이런 흐름을 아는데 언론이 이런 것을 모르면 당신들은 이것을 모르면 시대에 뒤쳐진다. 나 정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만나자”는 식이 돼야죠. 그래서 기자설명회도 좋고, 홍보실에서 좋고 말입니다.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그렇게 돼야 한다고 봅니다.



유상규=그런 면에서 보면 촌지, 선물은 기업도 비난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과 통상적인 접대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선물이나 촌지는 접점이 없잖아요. 취재원 쪽에서 내용을 설명하고 관계를 설정하는 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접대와 다르다고 봅니다. 촌지를 받는 것은 기자들이 자신들의 영혼을 파는 짓이에요. 그런 면에서 모두에 말했듯이 골프가 비용대비 좋은 접대 수단이라고 보는 것이죠.



주동황=참 그 경계가 애매한 것 같아요. 기자 본인이 접대가 어떤 형태든지 대가성이냐 호의에서 나온 것이냐를 판단해야 하는데, 사실상 상당 부분이 경계선이 애매할 정도로 모호합니다. 어떤 취재원의 경우 당장의 대가보다는 먼 훗날을 보고 혹은 구조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가성에 대한 판단을 기자 본인도 못 느끼는 것이라고 봅니다.



유상규=어떤 식으로의 대가성이 있죠.



사회=순수한 호의는 없다고 봐야 돼요. 순수한 호의는 없는데 그 때 호의는 단기적이든, 중장기 적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대사성은 있는데, 지금 여러 가지 양태를 이야기 했습니다. 박수택 기자가 선물을 접대의 유형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유상규 기자는 촌지, 선물은 접대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사람 대 사람의 관계는 아닙니다. 기자 대 기업이고 기자 대 관청의 관계입니다.



박수택=결국 미끼와 밑밥이냐의 차이입니다. 미끼와 밑밥을 뿌리면 그 수계가 오염되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봐도 분명합니다. 낚시질인데, 결국 미끼와 밑밥이 물을 흐린다는 것은 다들 인식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유상규=제가 모 신문사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촌지를 받는 것보다 기사를 안 쓰는 것이 더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 자리는 무슨 냄새가 난다면 그 신문사 기자들은 피하고 안 갑니다. 그래서 경쟁 신문사에 비해서 정보력이 떨어지고 네트워크가 부족해지고 취재원관리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대를 받더라도 기자의식이나 보도의식으로 무장하면 개인차가 있는 이야기인데 무조건 접대라고 피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박수택=스스로 그런 의식이 백신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높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동황=그런 판단을 기자 개개인에 맡겨 두는 것이 1차적으로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게 참 힘든 방식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힘듭니다. 결국 그런 접대를 받는다는 것을 사생활 침해까지는 아니겠지만, 취재원과 만남과 관계를 투명하게 하는 기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양태는 어떻게 보면 무한대로 많아요. 아까 선물, 골프 등 이야기했지만 양태는 많아요. 결국 기자가 청학동 계곡에 발 담그고 살 수 없는 정보사냥꾼이기 때문에 정보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 기업과 관청이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뛰어다녀야 하고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접대가 따라 올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모든 양태에 대해서 모든 규정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최종식=이 문제도 아까 호의가 없다고 하셨는데, 사실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있다. 예를 들어 공무원에게 보리밥 한 끼 얻어먹는 것이 접대 받았다고 한다면 너무 삭막한 것 아닙니까?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과도한 접대는 받지 말아야 한다는 수준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 기준이 다 다르지만 말은 안 해도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소주를 한잔 마시는 정도라면 그 정도는 접대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결국 과도한 접대를 받지 않는다는 정도가 될 것 같고요. 그것을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박수택=말씀하신대로 윤리강령 만들면서 ‘윤리적으로’ ‘사회적 통념상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단서를 다는데, 말씀하신대로 과도한,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유흥성이 강한 곳에 출입하는 것은 적극 피해야 할 사항이고요. 일반적으로 보통의 식사를 같이 하는 수준이 있습니다. 외국 같은 경우 몇 달러 이하로 수준을 정하잖습니까? 우리나라도 1인당 1만원, 1만 5천원 정도로 물가를 고려해서 지금 상황에서 정한다면 그것을 접대라고 보지 않는다는 회사차원의 접근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지금까지 우리가 접대까지 막는 것은 곤란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박수택=그 정도는 피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언론사들이 취재 예산 반영할 것입니다. 지방 언론은 어떤가요?



최종식=취재활동비 주는 데가 거의 없죠.



박수택=이게 문제입니다. 제가 SBS로 옮긴 때가 91년인데 한 달 후에 취재비로 40만원 줬어요. 그것을 주면서 하는 이야기가 “매번 얻어먹지만 말고, 이따금 사라”고 했어요. 이게 회사의 주문이었습니다. 이 말은 품위를 지키라는 말이거든요. 그 이후로 언론사들이 취재비, 업무활동비에 대한 예산을 만들었을 겁니다. 문제는 이게 해마다 증액이 되거나 사후 감시를 어떻게 하느냐인데, SBS 경우 매우 요긴합니다. 제가 주로 만나는 사람이 활동가들인데, 급여수준 형편없거든요. 현장을 나가면 환경 현장의 말단공무원들을 만납니다. 취재하다 보면 식당에서 식사 안 할 수 없거든요. 회사에서 주는 업무활동비가 그런 것입니다. 공무원들에게 우리가 접대 받을 이유가 없거든요. 우리도 내겠다 이거죠. 인터뷰하거나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도 주고받고, 식사도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생겨야 하고 이런 정도의 예산을 각 언론사들이 기자들에게 제도로써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식=그러고 보니까 우리도 있습니다. 먼저 일정액을 책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영수증을 가져오는 경우에 돌려줍니다. 단체협약에 규정 시킨 경우가 있습니다.



사회=각 언론사의 경영여건 열악한데 비용이 문제다. 미국에서 경험한 것인데, 몇 사람이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대학에 있다가 온 사람도 있고, 교수도 있었고, 공무원도 있었는데 저만 기자였죠. 대개 미국사람들은 아무리 싼 것을 먹어도 그 자리에서 계산기를 들고 머릿수로 나눕니다. 어느 날은 나눌 상태가 안됐었는데, 미국 사람이 저에게 “기자가 내지 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냐면 거기서는 취재의 필요가 있으면 기자가 부담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언론사가 부담하는 관행이 있는 거죠. 방금 박 기자께서 이야기 한대로 판공비로 인정하는 회사들이 있죠. 그러나 언론사의 경영여건이 악화됐을 때 늘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언론사들이 입만 달고 덤비는 기자들을 키우고 비용으로 반영하지 않았는데, 비용으로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죠. 매번 낼 수는 없지만 취재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반영돼야 합니다. 가끔 언론사도 접대하는 풍토가 있어야죠.

 

박수택=제가 실제로 언론사 밖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기자의 휴대품이 빈 배와 마른입술이라는 겁니다. 얼마나 망신스럽던지. 취재원도 필요해서 우리하고 접촉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1백%가 업무활동비로 다 식당 것을 요구하더라고요. 결국 정보는 먹고 마시는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사회 문화인지 모르겠지만요. 우리 기자들의 경우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말하는 것은 ‘2수 1공’. 두 번 받으면 1번을 줘라 이거죠. ‘3수 1공’도 가능합니다. 여건에 따라서는 ‘5수 1공’도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1백% 받기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웬만한 선에서는 교보작용이 필요하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은, 언론인들의 일상적으로 드는 취재비용은, 반드시 반영을 해야겠다는 원칙을 기자협회와 언론노조 등의 직능단체가 확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상규=오늘 우리의 논의가 너무 비용에만 집중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은 기업 쪽에서는 비용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어떤 기자를 접촉해서 내용을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보도가 되는지가 기업에서의 관심입니다. 언론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늘 비용에만 집중해요. 오히려 그 비용을 누가 내느냐보다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어떤 관계를 만들고 어떻게 보도되는가가 기업의 입장입니다. 언론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늘 비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합니다. 접대한다고 했는데, 내용도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고, 접대 받는 것만 관심이 있고 내용에 관심도 없으면 그 기자를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나 비용이 더 들더라도 예를 들어 기자가 좀 까다로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다음 보도에 정확하게 보도돼서 억울함을 풀어주거나 피해를 받았던 부분이 해소되면 그 비용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박수택=글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말씀하신대로 접촉, 접대에 해당하는 비용인데 말씀하신 거기에서 하나의 사안이 도출이 되거든요. 이른바 취재원 쪽에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 또 이해를 돕기 위한 프레스 투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건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은 있습니다. 1996년 개정된 신문윤리실천요강을 보면 15조 품위에 ‘언론인의 품위에 언론사와 언론인은 취재?보도?평론?편집 등 업무에 관해서 금품?향응?무료여행?취재경비 등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돼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기자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고요. 1996년 4월 7일 기자협회보 하단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우리가 왜 안 지키냐는 것이죠. 최근에 한 부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정부기관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니까 정부기관의 정책을 우리 기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감시해서 알릴 필요와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의 현장을 부처에서 설명하고 보여주고 싶은데, 대체로 출장경비에 해당되는 여비나 숙박비를 부처에서 대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왕왕 식사자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기자들이 거기에 이 도그마(윤리실천강령)에 빠져서 가지 않는다는 것은 바보죠. 그래서 지금 이것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우리 언론계가 선을 그어 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선배들이요. 그래서 저 같으면 기자클럽은 해체가 됐지만, 아직도 기자실 단위로 간사제도가 잔존하고 있고 각 언론사가 돈을 몇 만원 씩 내고 있어요. 예산을 조금을 가지도 있죠. 그렇다면 적어도 전세버스비라든지는 우리 기자들이 조금씩 분배해서 내면 그런 일방적인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서 중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좀 지혜로운 어느 선을, 문화나 풍토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그 지적은 적합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가 접대가 무서워 안가면 결국 정보에서 차단이 되고, 콘텐츠에 영향을 줍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 자리에서 현실적 대안을 찾기는 어렵고 문제제기는 잘 된 것 같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접대 양태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 거부하고 사는 것은 청학동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또 우리가 이야기 해봐야 할 것은 취재원과 같이 살아야 된다는 문제제기 있었잖아요. 접대는 물론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면 박 기자가 제기한대로 접대 이외의 만남의 장,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취재 관행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에서 취재원과 기자 상호간 이해를 높여야 하는 사회적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면 접대이외의 다른 형태의 만남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수택=술, 밥 이런 것을 공유하지 말고 시간과 정보를 고민하자는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기자들은 일부에서 한일 매스미디어포럼 이런 것도 열리고 한달에 한번씩 주제를 놓고 모여서 조용한 장소를 빌려 자연스레 공부하고 도시락 함께 먹어요. 끝나고 맥주도 같이 마시러 갑니다. 그런 과정에서 똑같이 돈을 나눠서 내더라고요. 그런 정도의 관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그런 공식?비공식적 모임은 굉장히 많습니다. 정치, 외교, 법조, 경제 등 국제적이고 지역적인 관심이 많아서 모임은 많습니다.



주동황=미국의 어떤 언론학자가 기사 육하원칙 플러스알파로 기자 윤리를 반드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학교 때부터 가르치고 기자가 된 다음에 가르치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상규=그게 사실은 윤리적이지 않고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시장으로 가고 있어요. 담배산업 이야기를 예로 들까 하는데요, 담배 제조하는 것이 민영화 됐잖아요. 담배 소비 현상이 좀 줄었습니다. KT&G 부분이 조금 줄었거든요, 그래서 담배 소비가 줄었다고 하는데 지금 담배는 광고를 할 수가 없습니다. 민간업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민간회사가 만들어요. 그런데 민간 업체들이 광고를 못하기 때문에 이것을 알릴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음성적으로 광고할 수밖에 없어요. 특정매체나 기자들을 접촉해서 하고 있어요. 그런 것을 정말로 조심해야 합니다. 국민의 건강하고 직결되는 문제여서 그런 것들을 취재해서 보도해야 하는데 그런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회=그러면 실제로 접대를 받은 후에 결과가 기사에 얼마나 반영이 되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주동황=데스크 접촉 사실을 얼마만큼 인지하고 있냐에 따라서 파악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르고 있으면 어쩔 수 없죠.



최종식=데스크의 입장에서 기사 써 온 것을 보면 사실 기자가 어느 정도 선에서 기사를 썼다는 것은 보이거든요. 이 기자가 기사를 정확하게 끄집어냈다거나 겉만 핥았다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추궁할 수가 없어요.



주동황=취재 제대로 안했다는 것에 대해 추궁해야 한다고 이번 뉴욕타임스에서 말 한 거예요.



최종식=그런데 추궁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뭐냐면 우선 데스크가 봤을 때 더 취재를 하라고 해도 기자가 이 정도의 취재만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면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취재 제대로 안 했다고 이야기는 할 수는 있지만 다시 쓰라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주디스 밀러 케이스도 재판하고 구금하고 나서 몇 달 지난 후에 알고 보니 카피저널리즘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일이 터진 것인데, 사실 알기 어렵죠.



주동황=그것은 편집국내부에서 이제까지 편집국장이나 데스크가 통제를 못하는 것은 밀러가 슐츠베르크하고 예전에 워싱턴 오피스에서 같이 있었다는 그 연분 때문에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공개적으로 나왔어요. 그런 정도로 통제가 안 되면 데스크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어요.



이상기=지금 일선 기자들 말고 데스크들이나 회사가 그런 접대를 받거나 촌지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까?



박수택=그 부분을 알 수가 없으니까. 그런 부분이 있습니까?



주동황=언론인의 윤리 문제는 기자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언론사의 문제이기도 하고, 나아가서 책임자 사주까지도 책임이 있는 문제입니다.



최종식=기자 개인의 접대문제라기 보다는 기자들이 접대를 받는 활동 중에 가장 큰 문제가 회사의 경영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요새 언론사가 어렵기 때문에 회사가 예를 들어 마라톤 대회나 음악회를 열 경우 거의 대부분의 기자가 동원이 됩니다. 민원이 아니라 청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도로 통제도 기자들이 경찰에게 청탁해야 합니다. 그런 문제들이 사실 기자 활동에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는 전체적으로 언론사 매출에서 광고 비중이 떨어진 반면 부대사업이 증가되고 있단 말이죠. 거기에 동원되는 기자들이 출입처에 있는 기자는 더 힘든 것이죠. 한편으로는 취재원 쪽에서는 그것이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박수택=우리언론의 체질인데요. 외국 유명한 신문 같은 경우 알게마이나 짜이퉁이나 르몽드 등은 구독료의 비중이 광고비보다 높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독자들이 돈을 내고 정보를 사기 때문에 그 언론사가 튼튼하거든요. 튼튼한 언론 풍토에서는 언론이 건전하게 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사회의 경우는 말씀하신대로 경영이 매우 취약하다보니 광고나 부대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법적으로 보면 상법상의 주식회사나 기업이다 보니 기자가 언론인이라기보다 사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풍토가 이런 윤리문제와 청탁접대문제와 연결된다고 봅니다. 언론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진지하게 논의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신문에서 이게 신문이냐 광고지냐는 논의가 안 나와야 되죠. 그래서 충분히 취재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랄지 품위유지 할 수 있도록 언론사가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유상규=다름 쪽으로 간 느낌이 있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광고비를 집행할 때 그런 고민을 하거든요. 어느 매체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데, 효과라는 측면에서 보면 신문에 광고할 이유가 없습니다. 요즘 신문을 보는 사람의 숫자가 너무 줄어들어서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에 광고를 냅니다. 경영 쪽에는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죠. 그런데 홍보를 맡고 있는 쪽에서 보면 신문에 광고주는 이유는 신문기자들이 뉴스콘텐츠를 생산하는 유일한 집단이거든요. 그러니까 방송도 물론 콘텐츠를 생산합니다만 인터넷 매체를 보면 신문사가 생산한 콘텐츠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홍보하는 입장에서 보면 1차적 콘텐츠 생산자들을 관리하는 것이죠.



사회=광의의 접대라고 볼 수 있겠군요.



주동황=PR이론을 보면 리스크 관리가 있어요. 즉각적인 광고라기보다 보험이에요. 앞으로 일어날 위험에 대해 보험을 드는 겁니다.



유상규=그 말을 언론 쪽에서 뒤집어서 말하면 이런 이야기가 됩니다. 그 동안에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물적?인적 비용 등을 그 콘텐츠를 판매해서 조달하지 않고 그 비용은 다른 쪽에서 특히 광고나 기업체에 눈 흘겨서 이 비용을 조달해 온 거죠. 그런데 사회가 점점 민주화되고, 투명화 되면서 이 쪽에서의 비용조달이 용이하지 않으니까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콘텐츠의 생산비용은 늘어나고 비용조달은 어려우니까 신문사의 경영은 어려운 거죠.



사회=접대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유상규=결과가 없으면 헛돈 쓴 건데 당연히 있죠.



최종식=그 케이스를 이야기하기는 곤란하고, 유형으로 이야기하면 친한 공무원에 대해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봐주게 되는 것이죠. 구조적인 문제는 친한 공무원 본인의 책임이 아니면 기사를 쓰게 됩니다. 신문사 차원에서는 특정 기업에 스폰서를 요구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그와 관련된 기사는 홍보식이 되고 뉴스밸류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평기자들이 너무한다고 할 정도고 노조에서 제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식으로 반복됩니다.



박수택=우리 언론인들의 취재 비판 정신의 예봉을 무디게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위 접대라고 하는 것이 비판 정신을 무디게 하는 도구로 우리 기자들이 인지를 하고 지혜롭게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알면 인간적으로 비판을 할 수가 없잖아요.

제가 모 기업을 취재하는데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홍보실장이라고 아는 척하는데 전 그냥 거리를 뒀습니다. 모르니까 편합니다. 환경적으로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세게 비판할 수 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제도가 있습니다. 아주 좋은 제도를 이 정부가 만들어 주셔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제가 청구를 했습니다. 그 기업에서 정식으로 청구 해오니까 묵살을 못합니다. 뉴스거리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들도 이제 좀더 당당하게 투쟁 방식을 다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종식=전적으로 공감하는데 사실 기자들이 신문사에서 1단부터 시작해 채워야 할 꼭지들이 많은데 정보공개청구해서 기획기사 탐사기사를 쓸 때는 가능하지만, 매일매일 생산해내야 할 입장에서는 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공무원을 통해서 5분 만에 취재할 수 있는 것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정보공개청구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이니까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취재원이 목마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한계가 있습니다.



유상규=보도의 접대의 영향을 이야기하면 영향은 있습니다. 영향이 없으면 접대에 드는 비용은 헛비용이 되는 거니까요.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데스크의 경우 현장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어떤 사항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죠. 주말을 이용해서 골프나 등산을 통해서 데스크가 현장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면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봉을 꺾는 일은 문제가 있겠죠.



주동황=취재원도 기자에 정보제공과 관련된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했으면 좋겠고, 박 기자가 말씀하신대로 직무와 상관이 없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취재원 차원에서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상 보도자료를 충분히 준비하거나 정보공개 창구를 넓힌다거나 취재원 접근이 쉽게 하든지 등의 방법은 욕먹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나 기자의 어떤 정신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는 금품부터 향응, 대접, 골프까지 소위 취재활동과 직접 관련없는 방식은 줄여나가야죠.



유상규=기업도 많이 변해서 그야말로 대리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마 공식?비공식적으로 촌지를 건네는 기업은 없지 않겠습니까? 클린카드도 있어서 갈 수 없는 업소도 정해져 있어요. 유흥주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회=기술적인 발전이 있었군요. 돈을 직접 주는 것은 없어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유상규=그것은 기업은 비용적인 문제에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는 거죠. 만약 그것을 어기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사회=그래서 내부 통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도 변하고 관청도 변하고 취재원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문제는 생각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규정은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접대의 범위를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결론은 기자들 스스로 의식적으로 무장하고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이대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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