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67) 전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지난 주말 경북 청도군 청도 소싸움 경기장. 모래가 깔린 경기장 한가운데 두 마리의 싸움소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자 관중석에 자리 잡은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경기장으로 향한다.


청도 소싸움은 오랜 지역 민속에서 출발해 상설 경기로 이어져 왔다. 2011년 정식 개장한 청도 소싸움 경기장은 주말마다 경기를 열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레저 시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전남 영암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가축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청도 소싸움 경기도 중단됐다. 백신 접종과 방역 조치가 이어지는 동안 주말 경기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경기장은 한동안 관중을 맞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2026년에도 새 시즌을 맞아 주말마다 싸움소들이 모래판에 올랐다.


경기장을 둘러싼 현실은 단순히 관중 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우권 발매액을 중심으로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환급금과 세금, 경기장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경기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고민과 함께 동물복지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싸움소의 건강과 보호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전통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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