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도 연차도 다른 교육기자들이 전하는 AI시대 공부법

[인터뷰] 책 'AI 시대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최상위 공부법' 쓴 오주연·김지예·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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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도, 연차도 다른 기자 셋이 함께 책을 썼다.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을 같이 출입한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접점이 없던 이들이었다. 그나마 오주연(아시아경제), 김현아(문화일보) 기자는 석간신문이라 새벽 출근을 하고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김지예(서울신문) 기자는 “오며 가며 인사만 하는 사이”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써보자는 오주연 기자의 제안에 두 기자가 ‘운명’처럼 이끌리면서 특별한 인연은 시작됐다. 알고 보니 성향도 비슷해서 이제는 단톡방 이름을 ‘세자매방’이라고 할 만큼 끈끈해진 세 기자를 4일 한 자리에서 만났다.

교육부를 출입하며 책 <AI 시대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최상위 공부법>을 함께 쓴 (왼쪽부터) 오주연(아시아경제), 김현아(문화일보), 김지예(서울신문) 기자가 4일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고은 기자

<AI 시대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최상위 공부법>. 세 기자가 함께 쓴 책의 제목이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학습 안내서 같지만, 사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요구되는 문해력에 관한 책이다. AI 시대, 서·논술형 평가 중심으로 교육 대전환이 일어날 거란 전망 속 이제는 자녀를 책 읽기 학원에 보내야 하나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오주연 기자는 “매일 교육 기사를 쓰지만 정작 주위를 보면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아는 학부모가 거의 없더라”며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전달하고 싶었고, 또 교육 방향이 앞으로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은 교육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만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책 얘기가 나오자, 다음 일은 일사천리였다. 일이 끝나면 교육청 앞 카페 같은 데서 만나 같이 기획안을 썼고, 지난해 여름 한국여성기자협회 저술지원 공모에 합격한 뒤엔 7~8월을 “불태우면서” 원고를 썼다. 그렇게 약 반년 만인 지난해 12월 퇴고와 교정 작업까지 마치고 이후 편집 등을 거쳐 올 3월 책이 나왔다. 이렇게 마감을 서둘렀던 건 이들에게 “물리적인 데드라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김현아 기자의 출산이었다.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김현아 기자는 12월 출산 전에 책 작업을 끝내기 위해 늦은 밤에도 부른 배를 안고 스터디 카페에 가서 원고를 썼다. 마침내 예정일이 되어 입원해서는 마취하기 직전까지도, 심지어 조리원에서도 노트북을 폈다. “죽어도 송고는 한다”는 심경이었다는 김 기자는 “지금은 네 살이 된 첫째 아이와 엄마, 남편(신규진 동아일보 기자)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오주연 기자도 주말이면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카페에 나가 글을 썼다. 남들은 “기사 쓰고 애 키우느라 바쁜데 어떻게 책까지 쓰냐”고 했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힐링’이었다. 오 기자는 “일상에서 털리듯 지내다가 우리만의 이름으로 뭔가가 나온다고 하니 활력이 생겼다”며 “(책을 내고 난) 지금은 허전할 정도”라고 했다.


책에는 세 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 얻어낸 최신 입시 정보와 교육정책 같은 팩트 외에도 맞벌이 부모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문해력 훈련 방법’이 담겨 있다. 아이들 등원조차 챙길 수 없을 만큼 바쁜 ‘워킹맘 기자들’이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자 성장하는 사람으로서 독자와 같이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고민하고 직접 실천해 본 것들이다. 거창한 교육법이 아니라 신문 기사를 활용해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직접 제목을 뽑아 본다거나, 저녁을 먹으면서 TV 뉴스를 보며 아이와 자연스레 대화를 확장해 가는 방법 등 집에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식들이 담겨 있다. ‘이렇게 키워서 서울대 보냈다’까지는 물론 아니지만, AI니 문해력이니 열풍에 당장 학원부터 찾게 되는 조급함은 다소 덜 수 있다.


지금은 산업부 소속인 김지예 기자는 “저는 자녀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교육부를 출입하고 사교육 업계 등을 취재하면서 느낀 건 정책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에 대해, 미래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저희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고, 오늘 당장 하나쯤 실천해 볼 수 있는 팁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 기사를 쓰면서 소진되기만 하다가 자신들의 이름으로 책을 내고 보니 “브랜드가 생긴” 듯한 뿌듯함이 제법 크다. 김지예 기자는 “‘나와바리’(출입처·영역을 뜻하는 일본식 은어) 책이라서 더 좋은 것 같다”며 “책을 쓰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김현아 기자는 “처음엔 ‘내가 뭘 안다고 책을 내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저희 직업 자체가 매일 정보를 수집하고 그걸 연결해 맥락을 읽어내고 쉽게 전달하는 일이니까, 그거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책을 낸 다음에 후배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약간의 동기 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신하고 애가 둘인 선배도 하는데 네가 못 하겠나!” 이렇게 덧붙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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