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월화수목금' 연재한다?

한겨레, 역사논픽션 '금자' 주 5일 연재
소녀 시선으로 국회프락치 사건 재조명
고경태 기자 "되도록 경쾌하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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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14일 시작한 일일 역사논픽션 '금자' 1회.

신문사에서 생소한 월화수목금 콘텐츠 연재를 한겨레가 시작했다. 한겨레가 14일 새롭게 내놓은 일일 역사논픽션 ‘금자’는 매일 아침 7시 디지털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있다. 소녀 금자의 시선을 따라 1949년 ‘국회프락치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친위쿠데타와 내란의 기원을 마주하는 기획이다.

이 논픽션을 쓰는 사람은 고경태 기자. 한겨레21 편집장, 신문부문장 등 한겨레에서 주요 직책을 거치고 3년 전 현장 기사를 쓰겠다며 사회부에 자원한 33년차 기자. 역사논픽션 ‘금자’에 대해 그는 “금자라는 인물의 생애사를 중심으로 국회프락치 사건을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환기하는 글”이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에 발생해 77년이 흘렀음에도 사건의 실체가 공식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회프락치 사건은 1949년 5~8월 제헌국회 소장파 의원 13명이 남조선노동당과 내통해 외국군 철퇴 등을 촉구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그는 올해 3월 한 간담회에서 들은 얘기에 강하게 끌려 이 기획을 시작했다. “국회프락치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 국회의원뿐 아니라 그 부인까지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사님 연락처를 구해 취재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가 말한 ‘여사님’은 이 논픽션의 주인공 강금자 여사. 강 여사는 국회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고 나중에 북으로 끌려간 제헌국회 강욱중(1908~1969) 의원의 딸이다. 강 여사는 지난 3월24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유족들이 송상교 진실화해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 가진 면담에 참석해 “아버지가 (북한에) 납치된 이후 군복 입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아버지의 행방을 물으며 어머니를 데려갔다. 3살부터 19살까지 7남매가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고경태 한겨레 기자(왼쪽)가 8월18일 강금자 여사(가운데)와 함께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본원 2층 필름검색실에서 35mm 프린트 필름을 건 아날로그필름 편집재생장치를 통해 영화 ‘국회 푸락치’를 보는 모습. /고경태 제공

고 기자는 4월 초순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강 여사를 만났다. 그는 두 시간 동안 인터뷰하며 나오면서 강 여사를 주인공으로 국회프락치 사건을 조명하는 연재물을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답이 안 나와 두 달간 방황했다. 취재하고 안 쓰는 게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서 덤벼들었다.

“국회프락치 사건의 경우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북한으로 가면서 이론의 여지가 없는 빨갱이로 낙인 찍혔죠. 그런데도 유족들은 자신들이 겪은 인권 침해에 대한 문제제기를 전혀 못하고 살아왔어요. 강 여사님도 마찬가지였죠. 당신이 겪은 일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는 지난봄 강 여사를 시작으로 국회프락치 사건 유족들을 만나고, 2기 진실화해위에서 국회프락치 사건을 취재한 조사관을 인터뷰하고 각종 회의록을 입수하는 등 취재를 시작했다. 한편으로 1949~1950년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각종 저술과 자료를 찾아 읽었다. 그는 12·3 비상계엄 현장을 겪은 이들도 취재할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역사논픽션 ‘본헌터’를 주 2회 50회 연재했던 그는 이번에 국회프락치 사건을 들고 왔다. 주 5일 연재하는 ‘금자’는 전체 40~50회를 예정하고 있다. 최대 두 달 반 계속해야 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25편 정도를 다 써놓고 시작했는데도 숨이 가쁘다”며 “취재 과정을 툭툭 드러내며 되도록 경쾌하게 써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일일 역사논픽션 ‘금자’는 월화수목금 아침 7시 디지털을 통해 독자와 만난다.
김성후 선임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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