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제주 유명 아파트 게이트 의혹

[제431회 이달의 기자상] 고상현 제주CBS 기자 / 지역 취재보도부문

고상현 제주CBS 기자.

시행사 대표의 수십억원대 투자사기와 횡령에 이어 권력형 게이트 의혹으로까지 확대된 아파트. 제주시 애월읍에 17개동, 425세대 규모로 지어진 대기업 계열 유명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고분양가 논란 끝에 전체 세대가 미분양 돼 지난해 통째 공매 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평소 이곳을 지나며 밤에도 대부분 불이 꺼져 있어 ‘왜 그럴까’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올해 초 아파트 시행사 전 직원의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하면서 그 이유를 하나씩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주택조합으로 시작한 아파트 개발사업은 민간분양 개발사업으로 전환하면서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고 지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시행사 대표가 투자 목적으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사업 인허가 등 행정 절차 과정에서 도내 유력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금품수수뿐만 아니라 유흥주점 접대, 불법 당원 명부 전달 의혹 등 권력형 게이트로까지 비화했습니다.


취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PF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금융 주관사와 신탁회사가 제대로 사업 자금을 관리했는지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왜 저 아파트에는 아무도 살지 않을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한 취재였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아파트 단지가 ‘유령도시’가 되기까지 그 이면에는 민간 개발사업의 구조적 문제와 권력형 게이트 의혹, 금융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상은 첫 질문을 끝까지 놓지 말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남아 있는 의혹을 끝까지 취재해서 대한민국 ‘민간 아파트 개발사업의 그늘’을 낱낱이 조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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