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월24일 “언론의 일방적 비난과 이간 보도”를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한 데 이어 28일에도 “이간 보도가 있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이자 언론 관련 입법을 주도해 온 여당 핵심 인사가 지지율 하락을 언론 탓으로 돌리고, 이를 언론개혁의 근거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언론계 안팎에서 나온다.
최 최고위원은 8월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김민석) 대표도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저는 이 이유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의 일방적인 비난, 그리고 이간 보도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총선을 위해서도 더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흘 후 인천 영종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그는 “저희가 좀 실수할 수도 있고 이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을 이견이 아닌 이간으로까지 가는 보도가 있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계 안팎에선 지지율 하락의 여러 원인은 도외시한 채 언론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최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언론이 좀 더 정확하게 보도를 했어야 한다’ 또는 ‘깊이가 없는 보도를 했다’ 이런 얘기는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간질’이라고 표현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공정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전당대회를 그렇게 치렀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그런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걸 언론 때문에 벌어진 균열로 말하는 건 사실관계가 조금 안 맞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 해석이 따라붙는 건 언론의 생리상 당연한 것”이라며 “그 해석을 감당하는 것 역시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출신으로 그간 방송3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주도해 온 최 최고위원이 지속적으로 언론개혁을 입에 담는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어떤 근거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주관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언론 탓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당 최고위원에 언론 관련 정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에 계신 분이 객관적이지 못한 주장을 하는 것도 굉장히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언론개혁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만드는 점이 우려된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언론을 때려잡고, 표현의 자유를 넘어 강하게 규제하는 것이 마치 언론개혁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취재 방해 논란에 휩싸인 최 최고위원이 사과도 없이 언론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오마이TV는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최민희’ 명찰을 목에 건 직원들이 중계 카메라 화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카메라 렌즈를 종이로 가렸다며 8월8일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곽우신 전국언론노동조합 오마이뉴스지부장은 “이후 별도의 사과도 없이 특정 언론의 편향성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 권력자가 언론을 겁박하는 것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며 “언론사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오마이뉴스에 한 것처럼 다른 언론사에도 그럴 수 있다는 취지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 대단히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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