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TBS 정상화 필요성에 원론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TBS 구성원들의 자율 의지 표명, 시민 공론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실제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8월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TBS 정상화에 동의하냐는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두 가지가 전제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한 방송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의지 표명이 일단 선행이 돼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공론화로, 시민들께서 TBS 공정성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계시는데 (정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소한의 절차적인 형식은 갖춰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 두 가지만 전제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시의회와 저희 시가 함께 마음을 모아 TBS 정상화에 나서도 누가 뭐라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TBS 측은 오 시장 발언에 대해 적절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주용진 TBS 대표 직무대리는 “TBS 정상화 논의의 시작에서 해당 이슈가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민의 방송으로서, 공영방송으로서 요구되는 공정성에 대해선 오랜 기간 생각했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재허가 과정에서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 등을 고민했다. 지속적인 우리의 노력의 결과가 외부로도 보일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TBS는 8월31일 방미통위에 자체 심의제도 개선안을 제출했다. 앞서 4월 방미통위가 TBS에 3년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하면서 방송법 및 심의 관련 규정 위반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심의제도 개선 계획을 8월 말까지 제출하라고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주 대표 대리는 “TBS가 공정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기본 방향성에 대한 의지와 개선 계획안이었다. 제출용 계획이 아니라 실제 시스템으로 구현되기 위해선 방송부터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 민주당 의원들은 8월10일 ‘TBS 정상화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고 서울시가 시의회, TBS와 함께 출연기관 재지정, 지원조례 제정, 재정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정상화 로드맵을 조속히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오 시장은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스스로 초래한 과오를 바로잡는 데 나서야 한다”며 “TBS가 정상적인 의사결정과 경영체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서울시의회 본회의가 있던 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년 가까이 이어진 무임금, 72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로 노동자들의 생계와 가정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며 “‘TBS 정상화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 서울시와 시의회, 방미통위, TBS가 지금 당장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정상화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BS는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관계기관에 협의를 제안했다. 서울시와 시의회, 방미통위에 협의체 구성 및 위원 추천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오는 4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