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JTBC '장르만 여의도' 정조준… "사과로 끝내선 안돼"
최고위원회의서 "노웅래 의원도 조롱… 좌시 않겠다"
'인혁당 사건' 희화화 발언 김준일 평론가는 방송 하차
시사평론가 김준일씨가 26일 JTBC 시사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과거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좌시할 수 없다’며 JTBC와 해당 방송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김씨는 해당 방송에서 하차했지만, 프로그램 폐지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26일 방송에서 조국혁신당의 당명 변경을 주제로 얘기하다 ‘민혁당(민주혁신당)’이 어떠냐고 제안하며 발음이 비슷한 옛 인혁당 사건을 떠올린 듯 “다 사형당할 것 같은 느낌인데”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에 국가 권력의 정보 조작에 의한 사법살인의 비극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특히 조롱의 대상이 된 조국혁신당은 즉각적인 방송 폐지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는 방송 당일 저녁 SNS를 통해 “인혁당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면서 “불쾌감을 느끼신 혁신당 구성원께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르만 여의도’ 제작진도 해당 방송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 쪽에서 성토가 이어졌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7일 SNS에 글을 올려 “민혁당 사형 발언은 선을 넘었다”면서 “최상의 실질적 반성과 사과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선 두고 볼 수 없다는 발언도 나왔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억울하게 희생된 민주주의의 희생양이 된 분들을 조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건 역사 왜곡이다. 단순한 사과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형식적인 사과로 넘어갈 문제가 결코 아니다. 해당 종편과 그 유튜브를 진행하고 출연했던 분들께 엄중히 경고하고 비판하고 규탄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최고위원은 해당 방송을 벼른 듯 “그동안 온갖 조롱과 혐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한 종편의 유튜브 채널”이라고 지목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그 채널의 유튜브는 노웅래 전 의원의 억울함까지도 조롱했다”면서 “특히 노웅래 전 의원 건 관련해 위법적 증거 수집은 반헌법적인 행태다. 이를 가지고 노웅래 전 의원을 조롱하는 것은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당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김민석 대표 역시 이날 오후 다시 SNS에 글을 올려 “민혁당 발언 관련 미디어는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전대 전후로 민혁당 케이스보다 더 나쁜 여러 문제 사례와 미디어가 지적된 바 있다”면서 “미디어 관련 기구에서 취합하되, 당 차원의 판단과 조치는 지도부를 거쳐 엄정하고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르만 여의도’ 제작진은 28일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려 해당 발언이 포함된 부분은 방송 클립에서 삭제하고, 김준일 평론가는 방송에서 하차했으며, 인혁당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자의 발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더 깊은 책임감을 갖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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