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날벼락, 아니 대홍수로 마을 12곳이 쓸려나가면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천 명이 넘게 실종됐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재난 현장이 28일 아침 주요 신문 1면을 도배했다.
전국 단위 주요 종합일간지 등 대부분의 신문이 26일(현지 시각) 발생한 네팔 대홍수를 1면 기사로 보도했다. 이번 재난은 지진급 충격을 가한 대규모 빙하 붕괴에서 비롯됐으며, 그 원인으론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거론된다. 다수의 신문이 이날 기사 표제와 부제 등에서 <빙하 붕괴 ‘기후 연쇄폭탄’ 터졌다>(경향신문), <기후변화, 히말라야 할퀴다 1800명 사망·실종 대참사>(국민일보), <‘세계의 지붕’ 빙하 기후변화로 붕괴>(동아일보), <마른하늘에 ‘빙하 홍수’ 온난화가 깨운 새 폭탄>(서울신문),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빙하’ 붕괴>(조선일보), <네팔 집어삼킨 지구 온난화>(중앙일보) 등이라 보도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도 전날 저녁 메인뉴스의 절반가량을 할애해 이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취재진도 현지에 급파됐다. KBS는 두바이 특파원인 김개형 기자와 베이징 특파원인 이승준 기자 등이 이날 네팔에서 리포트를 전했다. 특히 김개형 특파원은 급류와 흙더미가 덮친 누와코트 마을까지 진입해 현지 상황과 주민 인터뷰 등을 전했다. 1분10초 분량의 이 리포트는 대홍수 보도에 이어 국내 뉴스가 나가는 중간에 보도됐는데 앵커는 “통신 사정도 열악해서 조금 전에야 직접 취재한 참상을 전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MBC는 국내에서 현지에 파견한 취재진이 보내온 소식을 전했다. 문다영 기자는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한 지 한 시간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공항에서 피해가 집중된 지역까지는 직선거리로 6~70km 정도 떨어졌는데, 히말라야 산악지대여서 평소에도 차로 반나절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 현재는 도로 파괴 등으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핵심 피해 지역까지는 접근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고 문 기자는 전했다.
연합뉴스에서도 정윤주 기자가 네팔 현지에 가서 르포 기사를 전하고 있다. 역시 국내에서 사회부 기사를 쓰다 급파된 정 기자는 27일 인천발 직항이 없어 중국 쿤밍 창수이 국제공항에서 카트만두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상황부터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한 뒤, 그리고 사고지점으로 이동하며 목격한 현장 등을 생생하게 기사와 사진, 동영상 등으로 보도하고 있다.
다만 이들 현지 취재진의 안전 문제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홍수 피해 지역에 며칠간 소나기·뇌우 등이 예보돼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2차 홍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28일(한국 시각) 2차 홍수가 닥칠 수 있다는 보도에 현지 구조대원들도 긴장하고 있으며, 또한 “중국-네팔 국경 근처에 수위가 상승하는 호수가 형성돼 제방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