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승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장 업무를 시작했다. 한겨레는 최소한의 유예기간 없이 현직에서 곧바로 춘추관장으로 이직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겨레는 24일자 신문 2면에 김 전 논설위원의 춘추관장 임명에 대한 입장문을 실었다. 한겨레는 “김 전 논설위원이 20일 춘추관장에 임명됐다. 이에 한겨레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김 전 논설위원은 13일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는 곧바로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직행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춘추관장 직행이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겨레는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을 훼손하고, 독자 신뢰를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소한의 유예기간 없이 현직에서 곧바로 춘추관장으로 이직한 것에 대한 비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기자 개개인에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으나 김 전 논설위원의 행동은 그동안 저희가 밝혀왔던 원칙에 명백히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1일엔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도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겨레지부는 “최근까지 정부와 정치권을 비평하던 언론인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위공직자로 곧바로 자리를 옮겼다”며 “김 전 논설위원은 임명 사실이 처음 보도되기 불과 8일 전에도 사설을 작성해 송고했다. 임명 전 청와대의 인사 검증 기간을 고려하면, 권력을 비평하는 논설위원으로서 업무를 수행한 시점과 권력기관의 고위공직자로 임명된 시점 사이에 사실상 아무런 유예기간이 없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논설위원은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의 정책과 행위를 비평하고 언론사의 견해를 형성하는 위치에 있다”며 “권력을 비평하던 사람이 곧바로 그 권력의 언론 대응을 맡는다면 재직 중 내놓은 논설과 판단의 독립성까지 의심받게 된다. 그 부담은 한겨레에 남아 권력을 취재하고 비판해야 하는 구성원들이 떠안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1995년 한겨레에 입사해 30여년간 총괄부국장, 경제에디터, 사회데스크, 정책금융팀장, 24시팀장 등을 지냈다. 올해 3월부턴 논설위원으로 일하며 <어느 레버리지의 몰락>, <수도권 쏠림과 미완의 행정수도>, <호남 반도체가 맞닥뜨릴 질문들> 등의 칼럼을 썼다.
김 전 논설위원은 청와대 직행에 대한 입장을 묻는 본보 질문엔 “회사에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며 “업무 수행 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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