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62주년을 맞아 군부독재 시절인 1964년 기자협회 창립 당시의 치열한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 이 정신은 창립 5대 강령에 잘 반영돼 있습니다. 5대 강령은 조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언론인의 자질향상, 언론자유 수호, 회원의 권익과 친목 옹호,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 동질성 회복에 노력, 국제교류 유대 강화입니다.
언론자유는 선배 언론인들이 저항하며 얻은 성과입니다. 고통 속에서 잉태된 언론자유의 가치에 고개를 숙입니다. 이 자유는 언론인을 위한 것도 아니고, 불변의 권한도 아닙니다. 언론자유는 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책무입니다. 기자협회는 언론자유와 평화로운 우리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각성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수호를 향한 신념 못지않게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기후·환경 변화, 국제사회 갈등, 진실과 허위 정보의 상시적인 혼재 등 각종 환경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녹록하지 않지만, 진실·공정을 바탕으로 한 사명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권력의 불편한 시선은 여전해 보입니다. 기자협회 창립 62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언론·미디어 정책에 대한 기자협회 회원들의 평가는 1년 전에 비해서 차가워졌습니다. 부정 평가가 47.4%에 달했으며, 긍정 평가는 16.2%에 불과했습니다. SNS를 활용한 대통령의 특정 매체 비판,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 등이 언론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컸습니다.
기자들의 사기는 갈수록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해지면 힘 있는 사람들은 웃게 됩니다. 언론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곳에서는 권위주의 체제가 작동하고, 서민들은 왜곡된 정보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래서입니다. 오보와 왜곡에는 적극 대응하겠지만, 언론 활동을 짓누르는 행위는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기자협회는 회원들의 노력이 온전히 평가받는 지점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 외에도 최근 수년 동안 금융 피해 예방 보도상, 아동학대 예방 보도상, 정신건강 보도상, 장애인 인권보도상, 통일언론상, 인권보도상 등을 새롭게 마련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상식 개최를 통해 언론인의 노력이 사회 발전을 위한 소중한 발걸음이 된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026년 언론자유의 의미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기사가 늘고, 사실과 거짓 정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현장을 찾고, 권력에 두려운 질문을 하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검증하고, 시민의 입장이 담긴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럴 때 기자협회 창립의 의미는 짙어질 것입니다. 우리 회원들은 질문과 검증,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며 현장을 지킬 것입니다. 이런 실천적 노력이야말로 기자협회의 창립 근거일 것이며, 기자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실천적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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