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군사독재 하에서 언론 자유 수호 투쟁의 구심체로 출범한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62돌을 맞았다. 기자협회는 창립기념일(8월17일)을 나흘 앞둔 13일 62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자협회의 역할과 기자 업의 본질을 되돌아봤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엔 언론계와 정관계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새로운 매체의 등장에 따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진실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기자 여러분이 신뢰와 공정이라는 언론의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기자 여러분이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또한 현장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건네주시는 애정 어린 비판에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더 나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국회의장도 축사에서 “지금 전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은 AI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그러나 출처와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정보가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그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진실을 찾는 것은 여전히 기자 여러분들의 손과 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언론 취재물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기자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AI 기본법 관련 후속 논의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다”며 “의미 있는 기사는 사람을 살리고 또 우리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진실보도, 그리고 공정보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국회도 언론 환경 개선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 저희들이 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선배 여러분들의 오랜 투쟁과 저항, 신념을 향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자유 수호 △기자 자질향상 △기자 권익옹호 △조국의 평화통일 △국제교류 강화 등 기자협회 5대 강령을 되새겼다. 박종현 회장은 “후배들은 그간의 저항과 언론자유 성과에 감사한 마음을 가득 안고 있다”며 “언론자유는 항구불변의 권한이 아니라, 노력하고 실천하면서 유지해야 하는 가치다. 회원들은 언론자유와 우리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각성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이날 협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장과 백종우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은경 원장은 “제가 기자 분들께 감사패를 드려야 하는데 거꾸로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기도 하고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저희와 기자협회의 가치 실현에 더 많은 기자 분들께서 동참해주시면 사람 살리는 금융으로서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종우 단장도 “정신건강보도 가이드라인을 기자협회와 함께 만들어 현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며 “의사보다 기자를 훨씬 많이 만나다 보니 기자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62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저희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감사패 전달에 이어 기자협회 4행시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됐다. 기자협회는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프레스센터에 기자실을 개관하고 서재필 선생의 언론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서재필방’으로 명명했다. 7월 말엔 창립 62주년과 서재필방 기자실 개관을 기념해 ‘서재필방’ 4행시를 공모했고 총 270건 중 우수상 3건, 장려상 27건을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우수상을 받은 사지원 동아일보 기자, 연주훈 경인일보 기자가 직접 4행시를 낭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념식의 마지막 순서론 기자협회 창립 당시 채택한 선언문이 낭독됐다. 박지은 강원도민일보 기자와 손석민 SBS 기자는 “정의와 책임에 바탕을 둔 우리들의 단결된 힘은 어떠한 권력, 어떠한 위력에도 굴치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며 “일선 기자들은 오늘 기자협회를 창립한다”는 선언문을 낭독, 초심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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