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최다 관중의 그림자, 야구장 폐기물

[제430회 이달의 기자상] 김형준 한국일보 기자 / 취재보도2부문

김형준 한국일보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 역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관중석에서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쓰레기를 버려왔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야구장에 들어서면 배부터 고프니, 일회용기에 포장된 음식들을 들고 들어가곤 했죠. 야구를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일입니다.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경기가 끝난 뒤 마주하게 되는 쓰레기 산이었습니다. 팬이자 기자로서 문제의식을 품고 있었으나 정치부에 있던 지난해까지는 제가 직접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3월 스포츠부로 자리를 옮긴 뒤 폐기물 문제부터 빠르게 들여다 봤습니다. 우선 각 구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현황부터 파악해야 했는데, 공개된 자료가 없었습니다. 의원실을 통해 자료를 구해 보니, KBO와 각 구단이 정부와 일회용품 감축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폐기물이 줄기는커녕 폭증했습니다. 일회성 보도로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야구팀이 함께 나서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앞면에 나갈 수 있는 스포츠 기사’를 적극적으로 발제하라며 멍석을 깔아주신 강철원 편집국장, 취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강주형 스포츠부장 및 스포츠부 선후배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아내가 해외출장을 간 틈을 타, 일본 도쿄돔을 여행 삼아 다녀온 점이 취재 과정에서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보도 역시 풍성해질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도쿄에서 수행해야 할 심부름을 잔뜩 안겨 주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 야구 보러 일본 가겠다는 남편을 이해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김형준 한국일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