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는 유지됐지만 구독자 상승은 주춤했다. 2024년 12월부터 4개월간 이어진 탄핵 기간과 그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3개월간의 언론사 유튜브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지난해 4월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에 이르기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유튜브 생태계는 정치적 양극화와 함께 급격한 지형 변화를 겪었다. 이 기간 유튜브는 핵심적인 공론장으로 기능했고, 탄핵에 찬성·반대하는 진영 모두에서 채널들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일부 언론사 역시 뉴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또 정치적 선명성에 따라 이 기간 많은 성장을 경험했다.
탄핵 이후는 달랐다. 탄핵 기간 가팔랐던 구독자 성장세가 탄핵이 결정된 이후 확연히 꺾였다. 본보가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뉴스/정치’ 카테고리에서 올해 6월 기준 500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언론사 채널 66개를 분석한 결과다. 탄핵 기간 월 평균 182만명씩 늘어나던 구독자는 탄핵 이후 월 평균 82만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조회 수는 탄핵 이후에도 총량이 유지됐다. 탄핵 기간 월 평균 조회 수가 31억7424만회 수준이었는데 탄핵 이후 31억9524만회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탄핵이 결정된 이후에도 내란 관련 수사와 재판이 지속된 점, 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탄핵 이후 대부분의 채널에서 조회 수가 급상승한 달은 대선 또는 지선 때였다.
MBC, 구독자·조회수 성장 1위 유지
탄핵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3개월간 구독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MBC였다. ‘MBCNEWS’는 탄핵 기간 언론사 채널 중 가장 많은 58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는데, 탄핵 이후에도 71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JTV뉴스(53만명·탄핵 기간 7위)’, ‘JTBC News(47만명·탄핵 기간 3위)’ 등이 따랐고 ‘SBS 뉴스’와 ‘YTN’, ‘KBS News’, ‘KNN NEWS’, ‘채널A News’ 등도 40만명대의 구독자 증가를 기록했다.
SBS와 YTN, KBS는 특히 탄핵 기간 구독자 증가 순위에서 각각 14위, 17위, 21위에 머물렀지만 탄핵 이후엔 4~6위를 차지하며 10계단 이상씩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탄핵 기간 구독자 상승 2위와 4위에 올랐던 ‘뉴스TVCHOSUN’과 ‘매일신문’은 각각 9위, 22위로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한편 조회 수 순위는 구독자와 거의 비슷했다. 1년 3개월간 조회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MBCNEWS’로 이 기간 77억6342만회를 기록했다. 월 평균으로 따지면 5억1756만회의 조회 수다. 그 뒤를 ‘JTBC News(56억7094만회)’, ‘YTN(46억2881만회)’, ‘SBS 뉴스(41억4898만회)’ 등이 이었고, ‘KBS News’와 ‘KNN NEWS’ 등도 20억대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탄핵 기간과 비교하면 상위권은 대체로 비슷한 순위를 유지했고, KBS가 8위에서 5위로 3계단 상승했다.
구독자, 조회 수 증가는 브랜드 인지도, 또 알고리즘의 영향 등으로 인해 대형 채널일수록 가속화되기 쉽다.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독자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그 비율만 따져봤을 땐 ‘전북일보’ 채널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북일보’는 지난해 3월 구독자가 3000명 수준이었지만 1년 3개월간 3만명 가량을 모으며 949.2%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 뒤를 ‘춘천MBC뉴스(305.5%·18만명 상승)’, ‘G1 News(265.4%·10만명 상승)’, ‘전주MBC News(155.8%·35만명 상승)’ 등 지역방송 채널들이 이었고, ‘제주MBC NEWS’와 ‘장르만 여의도’도 각각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조회 수 증가세 역시 구독자와 그 순위가 거의 일치했다. 지난해 3월 누적 수치와 비교해 1년 3개월간 조회 수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1~3위는 ‘전북일보’, ‘춘천MBC뉴스’, ‘G1 News’로 동일했고, 그 뒤는 ‘TBC뉴스’, ‘전주MBC News’, ‘TJB뉴스’ 순으로 바뀌었다. 탄핵 기간 정점을 찍었던 중앙 방송사들과 달리 탄핵 이후엔 지역 방송사들이 더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고, 특히 지선 등 지역 관련 뉴스가 많이 발생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16개 채널, 탄핵 이후 구독자 더 증가
그렇다면 탄핵 기간 때보다 탄핵 이후 구독자를 더 많이 모은 채널도 있을까. 본보가 분석한 66개 채널 중에선 4분의 1 수준인 16개 채널이 탄핵 이후 더 많은 구독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탄핵 기간 월 평균 10만명에서 탄핵 이후 17만명대로 가파른 구독자 성장을 이뤘다. 그 중에서 가장 구독자를 많이 늘린 곳은 ‘전주MBC News’로 탄핵 기간 구독자 성장이 월 평균 9000명 수준이었으나 탄핵 이후엔 그 수치가 2만명대로 불어났다. 그 뒤를 ‘한겨레TV’, ‘춘천MBC뉴스’, ‘한국경제TV’, ‘장르만 여의도’ 채널 등이 이었다.
구독자와 달리 조회 수의 경우엔 탄핵 이후 수치가 늘어난 채널이 그렇지 않은 채널보다 많았다. 66개 채널의 62%인 41개 채널이 탄핵 이후 조회 수가 더 늘었고, 일부 채널은 월 평균 1억회 가까이 수치가 증가했다. ‘SBS 뉴스’의 경우 탄핵 기간 월 평균 조회 수가 1억8724만회 수준이었지만 탄핵 이후엔 2억7660만회로 1.5배가 됐고, ‘KBS News’ 채널도 탄핵 이후 월 평균 조회 수가 5114만회 증가했다. 그 뒤를 ‘KNN NEWS’, ‘YTN’, ‘전주MBC News’, ‘엠빅뉴스’ 등이 따랐다.
반면 탄핵 기간 급성장했던 일부 채널들은 탄핵 이후 큰 폭의 수치 하락을 경험했다. ‘MBCNEWS’가 대표적 사례로, 탄핵 이후 구독자와 조회 수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탄핵 기간 때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다소 꺾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스TVCHOSUN’과 ‘JTBC News’, ‘오마이TV’, ‘조선일보’, ‘KBC 뉴스’ 등도 탄핵 기간과 비교하면 조회 수가 대폭 하락했다.
정치 콘텐츠 벗어나 종교·의학 정보까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그 성격상 영상 자원을 가진 방송사에 유리하다. 다만 유튜브를 통한 뉴스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문사, 통신사들도 유튜브 전략을 강화하고, 전용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영상 기반 매체가 아닌 곳 중 탄핵 이후 가장 많은 구독자 성장을 이뤄낸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뉴스토마토’로 월 평균 2만명씩 구독자를 모으며 1년 3개월간 총 31만명의 구독자 성장을 기록했다. ‘한겨레TV’가 26만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그 뒤를 따랐고, ‘매일신문’, ‘뉴스타파 Newstapa’, ‘한경 글로벌마켓, ‘뉴스핌TV’, ‘경향TV’ 등도 같은 기간 10만명대의 구독자 성장을 이뤄냈다.
조회 수의 경우엔 ‘오마이TV’가 1년 3개월간 8억1555만회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탄핵 기간에 비해선 수치가 크게 하락했지만 영상 기반 매체가 아닌 곳 중에선 여전히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연합뉴스 Yonhapnews(5억2123만회)’, ‘뉴스토마토(4억8379만회)’, ‘한겨레TV(3억3482만회)’, ‘뉴스1TV(3억3028만회)’ 채널 등이 따랐고, ‘매일신문’, ‘조선일보’ 등도 같은 기간 2억대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 자원이 없는 이들 채널은 요일별 전용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뉴스토마토의 경우 오전 7시50분 ‘뉴스인사이다’를 시작으로 오후 3시50분 ‘문희정의 끝내주는 경제’, 오후 4시50분 ‘끝장뉴스’ 등 평일 유튜브 고정 콘텐츠만 3개를 제작하고 있다. 한겨레와 매일신문, 시사저널 등도 매주 3~4개씩 요일별 전용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신문사는 정치 위주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도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부터 종교 콘텐츠인 ‘김한수의 오마이갓’, 역사 콘텐츠인 ‘호준석의 역사전쟁’, 경제 콘텐츠인 ‘손진석의 머니워치’ 등을 주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한겨레도 지난해 10월 ‘건강한겨레’라는 건강·의학 전문 채널을 별도로 만들고 건강과 의료 정보 제공을 시작했다.
한국일보의 경우엔 매일 오후 6시 라이브로 진행되는 ‘김지은의 이슈전파사’를 5월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에 공급 중이다. 박서강 한국일보 기획영상부장은 “이슈전파사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큐멘터리 실험들을 계속해왔고, 이 영상들을 OTT에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던 중 웨이브에서 연락이 왔고, 긴 영상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이슈전파사’를 공급하게 됐다. 전체 웨이브 수익에서 시청시간 비율로 나눠주는 방식이라 큰돈은 안 되지만 신문사 최초로 OTT에 진출했다는 점, 또 향후 다른 콘텐츠들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 플랫폼 확장, 다변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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