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 여름 고시엔 교토 지역대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나들던 날 뜨거운 그라운드 위로 뜻밖의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경기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를 정돈하던 묵묵한 손길들 덕분이었습니다. 선수들의 몸풀기 운동으로 흐트러진 땅을 양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정성스레 가다듬기 시작했습니다. 흙을 고르고 호스로 물을 뿌리자, 그라운드의 흙은 한층 짙고 선명해졌고 쏟아지는 햇빛 아래 물줄기 끝은 알록달록 빛났습니다.
뜨거웠던 경기가 끝난 후에도 같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치열했던 승부가 지나간 자리에서 그라운드 위 사람들은 다시 흙을 고르고 물을 뿌렸습니다. 조금 전까지 선수들의 함성과 열기가 가득했던 그라운드는 이내 처음처럼 정갈하고 가지런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뜨거운 승부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이 가지런함이었습니다. 정성스레 그라운드를 정돈하는 모습은 선수들과 관중 모두를 향해 고운 비단을 깔아주는 듯한 배려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말끔해진 그라운드 위에 다시 떠오른 작은 무지개는 뜨거웠던 그날의 묵묵한 손길을 오래 기억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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