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때 ‘조선의 모스크바’라 불릴 만큼 좌익 세력이 강했던 대구가 어떻게 한국 보수 정치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해방 직후의 혼란과 미군정기 대구 10·1 사건, 6·25 전쟁, 산업화와 국가 권력의 형성, 공안 사건과 신군부 시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적 정체성이 형성된 과정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특정 사건이나 이념으로 지역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역사적 경험이 중첩되며 하나의 사회적 인식과 정치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분히 짚는다. 저자는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기자이자 북한학 연구자로서, 현실 감각과 학문적 시각을 결합해 복잡한 문제를 쉽게 풀어낸다. 이 책은 대구라는 한 지역의 이야기를 넘어 한국 사회의 지역주의와 정치적 분열이 형성된 배경을 성찰하게 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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