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임시 이사장' 선출..."임명 지연 공백 방치 않을 것"

첫 회의서 2개월 임기 정재권 이사장, 8인 임시 체제 출범
이사회 "미임명된 7명 이사 추천 주체 절차 신속히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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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장에 정재권(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사가 선출됐다. 임기는 약 두 달로, 9월29일까지 한시적으로 이사장 직무를 수행한다. 도중 15명 이사회 정원이 모두 채워지면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새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이날 회의 직후 “이사추천 및 임명 지연으로 인한 경영·의결 공백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의적절하게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정 방송법에 따라 선출된 14기 KBS 이사들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KBS제공

KBS 이사회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정재권 이사를 임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개정 방송법에 따라 선출된 새 이사들이 참석한 첫 회의로, 이사장 선출에는 재적 이사 8명이 전원 찬성했다. KBS이사회의 정원은 15명이지만 현재 임명된 KBS 이사 수는 8명이다. KBS 임직원·시청자위원회 몫 5명과 국민의힘 몫 2명 이사 추천이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아서다.

이에 이날 회의 종료 직후 KBS이사회는 입장문을 내고 “미임명된 7명의 이사를 추천해야 할 각 주체가 신속히 추천 절차를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특히 공사 내 임직원 과반수 추천 및 시청자위원회 추천 등 내부 절차의 지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이사추천 및 임명 지연으로 인한 경영·의결 공백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이사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시의적절하게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분간은 새 사장 선출 논의가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 박상훈(대한변호사협회 추천) 이사는 “(추후) 어떤 사람이 이사로 임명돼도 가장 시급한 것은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이고, 사장 임명제청을 위해서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구성된 회의체가 어떻게 회의를 할지 등 세부사항을 이사회가 정해야 한다”면서 “정리하는 데 두 달은 최소한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절차를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형진(언론3학회 추천) 이사는 “(이사장 선출을 비롯한 이후 절차에 대해) 신속하게 빨리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텐데 두 달을 기다린다는 것은 큰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 같다”면서 “기한을 더 짧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1일 '신임 이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사장 선임 절차다'라는 성명을 내고 “개정 방송법에 의해 새롭게 선임된 이사회가 가장 먼저 새 사장 선임 및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최우선으로 논의하는 것은 재고의 가치가 없는 당연한 의무”라면서 “현재 타사 대비 뒤처져 있는 개정 방송법 시행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속도감 있게 논의해 새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KBS 안팎에서는 이사장이 선출되지 못하고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과반 구성을 겨우 넘긴 상황에서 이사장을 선출할 경우 이사회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 방송법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변호사 출신인 구창훈·박상훈·임재성 이사가 이사장 선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임재성 이사(민주당 추천)는 “현재 이사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이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사장 직무대행을 선출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15인 정원이 갖춰지거나, 선출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임기를 두 달 정도로 정해두고 임시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며 이사장 선출 절차를 진행, 앞서 약 5년간 KBS 이사로 활동했던 정재권 이사가 임시 이사장을 맡게 됐다.


정 이사는 임시이사장 선출 직후 “우리 사회의 주요한 영역에서 KBS 이사 추천이 이뤄지면서 정치적 후견주의라고 하는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답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사회의 과제 중 하나”라면서 “이사 15인이 임명된 후 새 이사장을 선출할 때는 이런 문제를 잘 극복한 이사회 체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새 이사장은 9월30일 열릴 KBS 정기 이사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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