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수 의향사 놓고 언론계 '술렁'

부영·중흥·KG·셀트리온 등 거론
JTBC 회생 개시여부는 30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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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전반 경영 위기의 여파로 최근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중앙일보를 두고 여러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ARS) 수용으로 회생절차 개시가 한 달 연기됐던 JTBC는 보류 기한인 이달 30일이 다가오는 상황이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법원 회생절차 직전 발행된 회사채 관련 개인 투자자들의 법적 대응 등도 예고되며 조직 내외 어수선한 국면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복수의 중앙일보 관계자에 따르면 10일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기 전후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편집국과 논설실 등을 오가며 구성원들에게 인수 의향자와 관련한 설명을 여러 차례 했다. 이들 자리에선 원론적 차원에서 ‘건설사는 아니다’, ‘언론에 (이름이) 나오는 곳들이 아닐 수도 있다’, ‘언론업을 이해하는 자본을 유치하겠다’ 등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중앙일보가 워크아웃 개시를 앞두고 자구계획으로 사주 일가의 ‘경영권 지분 매각 추진’과 “복수의 잠재 인수자와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란 점을 밝히며 매각설이 공식화됐다. 이런 흐름에서 부영그룹, 중흥그룹, 호반그룹, KG그룹, 넥센, 셀트리온 등이 ‘지라시’와 언론 보도를 통해 인수 의향사로 거론돼 왔다. 이들 기업은 자본력이 충분하면서 언론사 인수·운영 경험이 있거나 과거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매입 또는 거래 논의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회사 위기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관심, 나아가 매각설이 도는 이런 상황이 구성원들로선 달가울 리 없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설명 자리 등에서 사장에게 어디냐고 묻기도 하는데 연차가 있는 기자들은 오히려 피하게 된다. 저만 해도 예전엔 경영진을 복도에서 만나면 꽤 얘길 했는데 이젠 서로 민망하니까 최대한 안 마주치려 한다”고 했다. 이어 “법인카드나 구내식당 이용 시 귀찮은 과정이 생긴 걸 빼면 실제 불이익은 아직 없다. 여러 인수 대상사가 언급되는 게 다행이지만 이런 이유로 입에 오르는 게 유쾌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인수 대상사로 언급된 기업엔 언론사를 소유한 곳도 상당해 관련 매체들도 주시하고 있다. 모기업의 인수 시 기존 매체의 매각 등 영향 소지가 있어서다. 다만 내부에선 “검토가 이뤄진 바 없다”, “도는 말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워크아웃 전엔 언론사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앞서 서울신문, YTN 인수금액이 각각 600억원, 3199억원이었는데 현재 부채 포함 수천억원대로 전망되는 대금 규모를 볼 때 언론사가 뛰어들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건설사 소유 일간지 한 기자는 “자본력으로 경쟁도 안 되겠지만 매입에 나선 기업은 신문사 사업성보단 매체 소유로 인한 부수적인 영향 등에 관심이 더 클텐데 순수 언론이 참전할 명분, 실리는 약하다 본다”고 했다.


법원이 ARS를 수용하며 채권단과 자율적으로 채무 구조조정을 협의해온 JTBC는 오는 30일 법원으로부터 개시 여부를 다시 판단 받게 된다. 원칙적으로 ARS 기간은 3개월을 넘지 않지만 협상 진행에 따라 연장은 가능하다. 기간 내 채권자와 합의가 성사되면 JTBC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 취하 후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합의가 안 되면 법원이 기존 회생절차 단계를 밟게 된다. 어떤 결론이든 JTBC로선 비용절감, 구조조정 등 희생이 불가피하다. 2023년 80여명 인력 감축으로 이미 최소 규모로 조직이 운영돼 온 터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손실을 입은 중앙그룹 채권 투자자들이 JTBC에 대해 법적 대응이나 수사당국 고발 등을 취하는 행보도 진행형이다. 투자자 법률대리인인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 등 변호인단은 JTBC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결산 직전 급히 발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금감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JTBC는 이날 “재무 상황을 적절히 공시했고 자본시장법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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