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56) 태화강에 여름이 날아들다

태화강 위로 하얀 날갯짓이 가득하다. 강바람을 가르며 대숲으로 향하는 백로들이 여름이 왔음을 알린다. 백로들이 둥지를 튼 곳은 태화강 십리대숲이다. 촘촘하게 들어선 대나무는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에 안성맞춤이고 강과 습지는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 그래서 이곳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백로 번식지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여름이면 수많은 백로가 먼 길을 날아와 생명을 잉태하고 새끼를 키우며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한다.


태화강의 진정한 묘미는 이 초록빛 공간의 주인이 계절에 따라 교대된다는 점이다. 겨울이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떼까마귀가 태화강 하늘을 뒤덮는다. 그러다 봄이 찾아오면 까마귀는 북쪽으로 떠나고 그 빈자리를 백로가 자연스럽게 이어받는다.


태화강의 사계는 꽃과 더불어 새가 완성한다고 할 수 있다. 겨울엔 떼까마귀가 여름엔 백로가 같은 숲을 나누어 쓰며 계절의 바통을 이어간다. 생명이 선택한 강, 태화강은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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