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국군포로의 구술을 담은 책이다. 1953년 7월, 3년을 넘긴 6·25전쟁의 정전협정 전후 북에 억류됐다 남으로 온 8300여명을 이리 칭한다. 어쨌든 살아서 돌아왔기에 관심 받지 못했다. ‘포로가 되느니 죽으라’는 명에 응하지 못한 생존자들은 평생 함구했다. 당시 돌아오지 못하고 1994~2010년 개인적으로 탈북한 ‘귀환’ 국군포로보다도 이들은 더 잊힌 쪽이었다. 기자였던 저자는 2023년부터 올봄까지 수소문해 6명의 구술을 활자로 남겼다. 구술자 2인은 그새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개인 기억으로 존재했던 역사의 상흔이 적혔다. 전작으로 ‘군함도’와 ‘귀환 국군포로’란 잊힌 과거사를 기록한 저자가 소명처럼 궂은일을 이어간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가 낡아버린 때지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결국 책은 우리와 연결된 시대·장소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풍파를 살아낸 ‘사람 이야기’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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