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반면교사 삼은 SBS 사장… "최대 화두는 생존"

2일 '하반기 CEO 메시지'서 콘텐츠·AI·수익 통한 생존 강조
SBS 노조 "위기의식 공감하나 방향 제시하는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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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계 최대 화두가 성장이 아닌 생존이 됐다. 가뜩이나 제작 환경이 위축된 여건에서 JTBC 등 주요 계열사의 무더기 회생절차 신청이 업계 내 반면교사 역할을 한 덕이다. 하반기 들어선 수익과 ‘가성비’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신 SBS 사장. /SBS 제공

방문신 SBS 사장은 2일 발표한 ‘하반기 CEO 메시지’를 통해 올 하반기 최대 화두를 ‘생존’으로 규정했다. SBS에 따르면 방 사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상반기 시상식’을 겸해 열린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며 ‘선택받는 콘텐츠, 인공지능(AI) 퍼스트, 수익으로 연결되는 실행’을 3대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방 사장은 이날 “최근 한 방송사 사태를 계기로 ‘생존’이라는 말의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무겁게 느껴진다”면서 JTBC 사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허세가 내실을 뒷전으로 내몰 때, 비용과 수익에 대한 무개념이 만연할 때,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된 선민의식에 휘둘릴 때 조직은 무너지고 위기는 그 틈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JTBC가 겪는 위기의 근원을 ‘허세, 무개념, 선민의식’으로 지목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SBS는 앞서 2024년 8년만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영위원회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도 이 ‘허세’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당시 SBS 경영위원회는 “나만의 이기주의, 내 팀만의 폐쇄주의, 폼 잡기, 허세 부리기는 절박한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동료와 조직에 대한 민폐 행위이자 위기 대응시 가장 먼저 혁파돼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또한 그해 이미 “전 직원이 수익중심의 미래전략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절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 사장은 이날 “선택받는 콘텐츠는 우리 업의 본질”이라면서 “시청률 외에 콘텐츠 판매유통수익, 협찬 등 재원 확보, 커머스와 IP(저작권) 확장으로 연결돼야 생존이 가능하다”며 본부별, 계열사별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드라마는 글로벌 유통수익의 확보, 예능은 팬덤 창출과 수익으로의 확장, 보도는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의 1등 성과 및 ‘왜?’라는 궁금증에 답하는 깊이 있는 저널리즘의 수행을 각각 하반기 우선순위로 부여했다. 기술은 AI 전환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한 AI 1등 방송이 하반기 목표로 요구됐다.

이와 관련 SBS는 “광고가 완전 판매되어도 제작비조차 메우지 못하는 현재의 미디어 시장을 감안한 미래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최근 SBS 취재·영상·편집기자 200여명이 “0%대 메인뉴스 2049 시청률, 처참한 디지털 라이브 동시접속자, 바닥을 기는 신뢰도 평가”와 “보도국 수뇌부의 철저한 불통과 무능, 무책임”을 비판하며 “추락한 SBS 뉴스의 경쟁력을 복원할 비전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기명 성명을 냈는데, 이에 관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다만 방 사장은 소통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는 시대일수록 직원들과 더 깊이 있게 소통하되, 조직의 발전을 위한 진정성을 담은 요구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한 남 탓 요구를 명확히 구별하고 옥석을 명확히 가려내 조직에 녹여내야 조직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당부를 전했다.

언론노조 SBS본부가 조합원들에게 받고 있는 익명의 제보, 사연 페이지.

이날 방 사장이 낸 메시지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지금이 쉽지 않은 시기라는 위기의식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작 위기 극복을 위해 회사가 제시한 것은 ‘선택받는 콘텐츠를 만들자’, ‘더 치열하게 고민하자’, ‘수익으로 연결하자’는 원론적인 당위에 가까웠다”고 지적하며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관리자의 매니징을 뛰어넘은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지금 가장 필요한 ‘생존 점검’은 숫자뿐만 아니라 사람과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는 일”이라면서 조합원들을 향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익명의 제보들로 취합한 현장의 다양한 사연은 오는 15일 진행될 ‘SBS본부 조합원 행동의 날’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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