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날 비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자 황금빛 유리를 가진 ‘63빌딩’의 외벽이 더욱 반짝이고 있다. 1985년 준공된 63빌딩은 한동안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전망대와 대형 수족관 그리고 국내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관까지 갖추면서 하나의 관광지처럼 여겨졌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붐비면서 60층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앞은 긴 줄이 생겨났다.
사진기자들에게도 63빌딩은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장마, 가을에는 푸른 하늘을 담을 수 있는 날씨 스케치를 하기 아주 좋은 취재 장소였다. 2024년 전망대를 폐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진기자들 사이에서도 무척 아쉽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2년 동안 재공사를 한 뒤 6월 문을 다시 열었다. 굽이굽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내부에 피카소, 샤갈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도 생겨났다. 특히 방공시설이 있었던 헬기장이 63빌딩 준공 이후 처음으로 방문객들에게 공개됐다. 이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아니지만,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에는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황금빛 건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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