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장을 지낸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을 향해 연합뉴스 고참 기자가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개인 성명을 냈다.
2017~2018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장을 지낸 이주영 테크부 선임기자는 26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가 언론인을 홍보수석으로 선택한 것과 이를 받아들인 성 전 사장 모두에 아쉬움과 유감을 느끼지만 양측 모두 존중할 부분도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성 수석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연합뉴스 구성원 입장에서 그의 책임과 임무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며 “성기홍 수석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정치 후견주의 타파를 위한 연합뉴스 지배구조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성기홍 수석이 연합뉴스 사장 재임 시절인 2023년 9월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청한 단독 인터뷰를 거부했던 사건을 거론하며 “성기홍 수석은 정치권력이 사장 선임을 좌우하고, 그렇게 앉힌 사장을 통해 언제라도 연합뉴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 지배구조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3년 9월1일 연합뉴스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이 대표 측이 대안으로 제시한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통신 3사’ 인터뷰도 거부했다. 연합이 거절한 통신 3사 합동 인터뷰는 최종적으로 뉴시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 기자는 “연합뉴스 많은 구성원은 이 사건을 성기홍 사장 재임 시 발생한 대표적인 윤석열 정권 눈치 보기 사례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기자는 “이 사건을 비롯해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단행된 코드 맞추기 인사 등 연합뉴스에서는 수십 년간 진보와 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권력이 바뀔 때마다 인사와 기사에서 정권 눈치 보기 행보가 계속돼 왔다”며 “이런 문제의 핵심 요인은 바로 권력에 예속될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라고 했다.
그동안 정치권력은 연합뉴스에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정부와 국회는 연합뉴스 최대 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7명 중 5명을 추천했고, 이 지배구조를 통해 권력은 연합뉴스 사장 선임을 좌지우지했다. 지금 국회에는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 3건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숫자를 늘리고 이사 추천 주체를 다양화하며 사장 후보 추천에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 기자는 “지난해 방송문화진흥법과 방송법, EBS법 등 방송3법이 개정, 시행됨으로써 이제 공영언론 중 연합뉴스만이 정치권에 예속된 지배구조에 묶여 있다”며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에 대한 성 수석의 입장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평생을 연합뉴스 기자로 생활하면서 정치권력의 영향을 뿌리치지 못하는 연합의 모습에서 느꼈을 무력감과 자괴감을 후배들에게도 강요할 셈”이냐며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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