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구독료 대폭 삭감이 현실화한 2024년 1월, 연합뉴스는 비상경영 대책 일환으로 특파원 취재망을 축소했다. 임기가 만료된 특파원은 후임자를 선발하지 않고, 현지 통신원은 구조조정을 통해 줄이는 방식이었다. 임기 중간에 철수시킨 특파원도 있었다. 특파원 38명을 포함해 60명에 달하던 해외취재망은 그해 35명으로 급감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정부구독료가 정상화되면서 연합뉴스가 해외취재망 복원에 나섰다. 연초 카이로 특파원을 선발해 보냈고, 상하이 특파원은 7월 부임한다. 2명으로 줄어든 베이징은 타 언론사 특파원 출신 경력기자를 채용해 3명으로 복원했고, 뉴욕도 1명을 충원해 2명으로 늘렸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취재망이 급감한 베이징과 중동 분쟁 인접 지역인 카이로를 우선적으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뉴델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취재망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은 5월에 모스크바, 뉴델리, 나이로비 또는 아디스아바바 특파원 경력기자 채용 모집 공고를 냈다. 내부에서 특파원 지원자를 찾지 못하자 외부로 문호를 연 셈이다. 연합뉴스 한 기자는 “내부에서 뽑아 보내려고 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외부 공모로 돌린 것으로 안다”며 “맞벌이,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특파원을 선호하지 않는 흐름이 뚜렷한데, 상대적으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은 더더욱 기피한다”고 했다.
연합은 외부 공모를 통한 특파원 충원에도 실패했다. 서류전형과 면접 등 선발 절차를 거쳤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취재 경력이 별로 없고 해당지역 사정에 정통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영 연합뉴스 국제담당 부국장은 “기존에 특파원이 있던 지역이라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내부에서 충원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5월 말 현재 연합뉴스 해외취재망은 18개국 23개 지역 37명(특파원 28명, 통신원 9명). 정부구독료 삭감 이전인 2022년 말 60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3~4년 사이 특파원 절반이 미국과 유럽에 파견돼 있고, 특히 특파원을 보내지 못한 이란 테헤란, 중국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카자흐스탄 알마티, 미얀마는 취재망 공백이 생겼다. 이곳은 타 언론사가 특파원을 파견하지 않은, 연합뉴스 단독 파견 지역이다.
해외취재망은 24시간 글로벌 뉴스를 생산하는 핵심 자산이자,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공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받는 근거다. 2003년 제정된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라 연합뉴스는 해외뉴스, 외국어 뉴스, 지역뉴스, 재난보도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정부구독료를 받고 있다. 2024년 50억원으로 줄어든 정부구독료는 지난해 5월 추경예산안 통과로 245억원으로 불어났고, 올해는 279억원이 편성됐다.
연합뉴스는 해외취재망을 예산 삭감 이전 수준으로 복원할 계획을 세웠다. 단계별로 취재망을 복원하고 중장기적으로 파견 주재지역 복원 및 주요 지역 증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병수 연합뉴스 편집총국장은 “분쟁지역 등 시급한 지역부터 해외취재망을 복원하고, 우선순위를 따져서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 총국장은 “지난 3년간 비상 경영의 후유증이 해외취재망 공백 등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파원들이 현지에 부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취재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 확대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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