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를 포함한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이에 따른 여파로 중앙일보도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앙일보와 JTBC 기자들이 “작금의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한다”며 경영진에 투명한 설명과 실질적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18일 노보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갑작스러운 사태에 노동자들은 생계와 일터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며 “임금과 퇴직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되는지, 일자리와 근로조건은 지켜지는지,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여건은 유지되는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쏟아지는 외부의 우려와 따가운 시선까지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 상황과 진행 과정, 실질적인 대책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크다. 노조는 “회사는 현 상황을 촉발한 경위와 향후 진행 과정을 노동자들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설명하라. 회생절차와 워크아웃이 노동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해 공유하라”며 “단순히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으로는 노동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맞물려 노조는 구성원들이 생계와 일터를 지킬 수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불안에 놓여있다면서 “회사는 노동자들의 임금과 퇴직금의 지급 계획, 업무 수행에 필요한 비용의 집행 계획을 구체적이고 투명하게 밝히고 이를 차질없이 이행하라”고도 촉구했다.
무엇보다 고용 불안과 노동자에 대한 책임 전가 등 우려가 큰 상황이다. 노조는 “회사는 노동자의 고용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권리와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과 관련된 정보는 검토단계부터 노동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와도 성실하게 협의해야 한다”며 “향후 이뤄질 모든 정상화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그룹의 최고경영자와 각 사 경영진은 현 상황이 비롯된 데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실질적인 자구책과 정상화 방안을 우선 마련하라”며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의 경영난이란 차원을 넘어 한국 공론장에서 큰 영향력을 드러내 온 대형 언론사가 유례를 찾기 힘든 위기를 마주했고, 이에 따라 제 역할을 해온 다수 기자들이 고용을 위협받게 된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
노조는 “중앙일보·JTBC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와 보도의 공적 책무를 수행해 온 언론사”라며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업무 부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앞으로도 취재와 보도의 독립성과 언론에 대한 신뢰를 지키며 공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투명한 설명과 실질적인 대책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노조는 노동자들의 권리와 일터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입장문과 별도로 JTBC에선 이날 오후 기자총회 개최가 예정됐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를 중심으로 기자총회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기자들의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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