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이사회가 진통 끝에 사장추천위원회 신설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연합뉴스 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결 효력 정지 가처분을 제기해 연합뉴스TV 사추위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기자협회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합뉴스 추천 안천식 사외이사는 15일 연합뉴스TV에 제기한 이사 지위 보전 가처분을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으로 변경하는 신청서를 냈다. 12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정관 개정안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 취지를 변경한 것이다. 법원은 22일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TV 사추위를 둘러싼 논란이 법원의 가처분 결과에서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경영진과 연합뉴스TV 이사회는 가처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TV 내부에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징계를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법적 다툼이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연합뉴스TV 이사회는 12일 사추위를 회사 추천 4명(연합뉴스 3명, 소수 주주 협의 1명), 노조 추천 4명, 시청자위원 1명으로 구성한다는 정관 개정안을 7월31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다. 방미통위가 사추위를 꾸리지 않아 방송법을 위반한 연합뉴스TV에 7월 말까지 시정할 것을 명령한 지 한 달여만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사측 사추위원을 연합뉴스와 소수 주주에 배정하는 몫을 놓고 여러 차례 표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①연합 4명, 소수 주주 0명 ②연합 3명, 소수 주주 2명 ③1안과 2안을 모두 올려 임시 주총에서 결정하자는 안이 차례로 부결됐다. 안수훈 사장은 연합뉴스가 3명을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소수 주주들이 협의해 결정하는 안을 제안했다.
소수 주주들 요청으로 정회했다가 속개한 이사회에서 을지학원 최헌호 사외이사는 이번에 일회적으로 사추위원 추천 및 구성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표결에서 안 사장의 사추위 구성안은 참석 이사 6명 중 4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최헌호 사외이사는 “방송법 개정 취지와 방미통위 시정명령 이행, 주주 간 협력과 상생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연합뉴스가 이러한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주 간 신뢰 회복과 원만한 주주총회 운영에 협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임시 주총에서 정관 개정안 부결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황대일 사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정관 개정안은 최다액 출자자인 연합뉴스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어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임시 주주총회 표결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TV 주주 구성은 연합뉴스 28.0%, 을지학원과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26.6%, 화성개발 8.2%, 기타 37.0% 등이다.
김성후 선임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