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MBC 'GTX 삼성역 철근 누락 보도' 소송 예고

언론스크랩 제외 다음날 법적대응 시사… MBC본부 "언론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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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MBC를 “편파·왜곡 보도매체”라 규정하며 15일 내부 언론 스크랩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어 소송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앞서 MBC가 서울 GTX 삼성역 공사에서 2500여개의 주철근이 누락됐다는 사실과 서울시 은폐 의혹을 단독 보도한 것을 두고 나온 조치인데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비판이 제기됐다.

5월16일 MBC '뉴스데스크' <228개 기둥 중 80개 '철근 누락'‥반 년 지나 보고한 서울시> 보도.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5월 MBC의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관련 보도가 특정 기간 무려 76번 반복돼 보도됐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편파·왜곡 보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언론 스크랩 제외를 알렸다. 언론 스크랩 자료는 내부에서 행정 검토를 위해 시장과 간부들, 공무원들이 참고하는 자료다. 이날 나온 서울시 내부 언론 스크랩 첫 장엔 “편파 왜곡 보도매체는 스크랩에서 제외합니다. 제외매체 MBC”라고 명시돼 있었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치의 반성 없이, 급기야 치졸한 보복 조치로 스스로의 졸렬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비판하며 “보복성 언론 배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추가로 소송까지 예고했다. 서울시는 16일 MBC 기자와 보도본부장을 상대로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면서 “단순한 시정 비판 보도를 넘어 서울시가 해당 사안을 고의로 은폐하고 방관했다는 등 내용을 수차례 보도해 서울 시정의 신뢰를 중대하게 훼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였던 5월20일 ‘GTX 철근 누락’ 관련 보도를 한 MBC 기자와 간부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MBC를 향한 공세는 당선 이후에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철근 누락 보도에 대해 “국토부가 알게 된 게 4월 말이고, 안전 문제가 없다고 이미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선거 기간 한복판에 MBC가 무려 70여 차례 보도했다”며 “MBC가 문제를 제기하고, 민주당이 받아 증폭시키고, (정원오 후보) 선거 캠프가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삼각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15일 입장문에서 “언론 스크랩 배제 조치의 이유를 설명하는 서울시의 논리는 실소를 자아낼 만큼 한심하고 무능하다”며 “MBC가 GTX 철근 누락 보도를 70여 건 보도하는 동안 KBS는 118건, 조선일보는 97건, 연합뉴스는 79건의 기사가 검색된다. MBC보다 더 많이 보도한 언론사가 즐비하다. 이 모든 언론사들이 모두 편파 왜곡 보도 매체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서울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비판 언론에 대한 무도한 협박이 아니라,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부실시공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후속 조치 마련”이라면서 “권력의 그 어떤 낙인찍기와 협박에도 결코 굴하지 않으며, 권력 감시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벼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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