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TBS 문제 '포용 리더십' 보여주길

[우리의 주장] 편집위원회

6·3 지방선거가 끝났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다시 한번 시민의 선택을 받으며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오 시장은 서울시정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한층 넓히게 됐다.


선거가 끝난 뒤 언론계 안팎에서는 한 가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오 시장의 연임으로 TBS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를 잃은 TBS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구성원들은 오랜 기간 임금 체불을 겪고 있고 방송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TBS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정 프로그램과 진행자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장기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서울시의 예산 지원 중단과 조례 폐지가 추진됐다. 그러나 정쟁이 반복되는 사이 TBS가 수행해 온 각종 공적 기능과 구성원들의 현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이미 나왔다. 이제 TBS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 공방도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 TBS 문제와 관련해 “공영방송이 김어준 방송으로 전락한 지 꽤 오래됐다”며 “전혀 반성이나 방향 전환에 대한 노력이 거의 없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TBS의 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분위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가능성을 전혀 닫지는 않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TBS를 둘러싼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둔 셈이다. 이제 관심은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모아져야 한다.


현재의 위기는 방송사 구성원들의 생존 문제인 동시에 서울시민의 공적 자산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수많은 언론 종사자들의 일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계도 이 문제를 외면하기 어렵다.


현재 TBS에는 160여명의 노동자가 몸담고 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1000여명의 생계가 TBS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성원들은 2년 가까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


물론 책임은 오 시장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쟁 소재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정상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더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진 쪽은 서울시다. 사상 최초 5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오 시장에게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승리의 여운이 아니라 난제를 풀어내는 시정 능력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TBS 문제 역시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과제다. 오 시장은 선거 직후 TBS의 새로운 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원론적인 언급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이다.


TBS는 장기간의 경영난과 임금 체불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성원들의 생계는 물론 공공미디어의 존속까지 걸려 있는 만큼 시간을 끌 여유도 많지 않다.


시민들은 오 시장에게 다시 한번 서울시정을 맡겼다. 5선 시장이라는 무게에 걸맞은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TBS 문제 해결 과정에서 오 시장이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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