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사전유출 의혹' KBS부산 보도국장, 직무 배제
공표전 박형준 국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두 차례 유출 의혹
언론노조 KBS본부·KBS기협 부산지회 "철저한 조사 촉구"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KBS에서 진행된 여론조사가 공표되기 전 특정 후보 캠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에서는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KBS부산방송총국 보도국장을 업무 배제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KBS부산총국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행한 여론조사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 선거캠프에 사전 유출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여론조사는 5월26일 공표된 조사를 포함한 두 건으로,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부산시장과 정당 지지도, 교육감 선거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해당 자료를 유출한 사람은 이상준 KBS부산 보도국장으로, 이 국장은 부산 지역의 KBS 선거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KBS본부는 “자료를 전달받은 사람은 박형준 캠프에서 공보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은창 전 KBS 부산방송총국장”이라며 “선거 보도와 개표방송을 총괄하는 지역 보도 책임자가 특정 정치세력과 유착해 비공개 정보를 두 차례나, 그것도 KBS 기자 출신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이 국장은 여론조사를 사전 유출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S에서는 업무 배제 등 즉각적인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다. KBS본부는 “이번 사건이 KBS 구성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박장범 사장과 김대홍 보도본부장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규정 위반이 명확하고 본인도 두 차례 자료 유출을 시인했음에도 직무 배제도, 징계 회부도, 대기발령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KBS기자협회 부산지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KBS부산 보도국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편성위원회 개최와 신속한 감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사안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 유출을 통해 박형준 캠프 측에서 회사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항의했다는 점도 드러났다”면서 “부산기자협회는 KBS의 보도를 입맛에 맞게 흔들려고 하는 모든 시도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노조와 기자협회 성명이 발표된 직후 이상준 보도국장에 대한 업무 배제 조치를 시행했다. KBS는 또한 진상조사 절차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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