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본격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며 언론 매체들이 선거 홍보물·광고 등 대목 시즌을 맞았지만 상당 지역신문사 사이트에선 후보자 배너 광고가 보이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 뉴스 입점과 평가에 자체 대비한 차원부터 후보들의 기피까지, 원인은 여럿이지만 미디어 환경 변화가 지역언론에 미친 영향의 단면이란 점은 명확하다.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경인일보는 자사 사이트에 후보자 배너 광고를 걸지 않았다. 이날부터 경기인천 지역 대부분의 신문사가 광고를 게재한 것과 대비된다. 2주간 상당 매출을 올릴 기회지만 경영진이 사업·광고 부서 우려 속 배너 노출을 안 하기로 결단했다. 앞서 경인일보가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심사를 신청한 것에 맞물린 고려가 있었다. 이승철 경인일보 디지털콘텐츠센터장은 “다른 지역보다 배너 수가 많고 매출도 제일 높은 편일 텐데 내부에선 매번 기사 가독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며 “심사위원들이 홈페이지를 살필 기간은 아니지만 네이버 심사평가 차별화를 하자는 목적도 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제휴심사 및 운영평가 규정에 배너광고에 대한 명시적 내용은 없다. 현재 제출서류를 토대로 정량평가가 진행 중이고,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에서도 문제소지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제휴에 사활을 건 언론사에선 기사 가독성 저해, 웹페이지 불편 야기를 감점요소로 적시한 정성평가 규정 등을 두고 강력한 사전 조치가 나오는 형국이다.
기존 콘텐츠 제휴사인 지역 매체에서도 광고와는 무관하지만 네이버 대응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제휴사 규정 준수 여부를 살피는 운영평가와 관련해 부산일보, 매일신문은 기사 카테고리 지정, 애드버토리얼 전송 등 네이버 기사 출고 가이드를 수차례 내부 공지하는 한편,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기사 표현에 신중을 기하며 선거 국면 규정 위반에 조심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언론사 배너광고 자체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컸는데 경기인천과 대구경북, 충북, 대전충남, 강원, 제주 권역 지역신문사 전반에선 후보자 광고가 확인되지만 경남울산과 부산, 전북과 광주전남에선 드물게 보인다. 배너 광고 홍보시장 자체가 지난 지방선거보다 위축됐고 지역별 상황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조인설 경남도민일보 광고·사업 이사는 후보자 배너 광고가 없는 이유에 대해 “제한된 예산에서 집행해야 하는 후보자들이 대체로 배너광고를 잘 안 하려는 분위기”라며 “안 한다는데 억지로 하라고 할 순 없고,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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