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막아야"… 삼성전자 노사 최종 담판에 쏠린 눈

18일 협상 재개… 신문들 일제히 1면 머리기사 보도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에 신문들 시각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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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추가 사후조정을 진행한다. 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 예고 시점을 사흘 앞두고 18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압박과 중재 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호소에 노조가 반응하면서 추가 협상이 성사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되는 2차 사후조정 회의는 박수근 중노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을 앞둔 이날, 전국 단위 주요 신문 1면 머리기사는 모두 삼성이 차지했다. <오늘 마지막 담판 한국경제 분수령>(국민일보), <모두 잃거나, 함께 살거나 삼전노사 오늘 ‘최후 담판’>(서울신문) 같은 제목에서 보듯 이번 협상에 삼성은 물론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정부의 긴급조정권 압박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국일보는 이재용 회장의 호소를 제목에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동아일보 18일자 1면 머리기사.

다음은 18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최종 담판 직전 ‘긴급조정’ 꺼낸 정부>
국민일보 <오늘 마지막 담판 한국경제 분수령>
동아일보 <이재용 “삼성 한가족” 호소, 金총리 “긴급조정 강구”>
서울신문 <모두 잃거나, 함께 살거나 삼전노사 오늘 ‘최후 담판’>
세계일보 <“삼전 파업땐 긴급조정… 협상 마지막 기회”>
조선일보 <긴급조정권 꺼낸 정부, 삼성 노사에 합의 압박>
중앙일보 <‘반도체 과실’ 쪼개는 한국, 키우는 일본>
한겨레
<“삼전 파업 때 긴급조정” 초강수 압박한 정부>
한국일보 <이재용 호소에… 삼전 노사 오늘 ‘최후 담판’>


중앙은 1면에 삼전 파업을 직접 거론하기보다 ‘반도체 호황 속 한·일 다른 풍경’을 다룬 기사를 톱으로 싣고, 오늘 노사 협상 테이블이 열린다는 소식은 3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중앙일보 18일자 1면 머리기사.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을 누리는 한국과 일본이 전혀 다른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중앙 1면 기사는 “한국에선 역대급 반도체 초과세수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국민배당’ 논쟁과 삼성전자 노조의 대규모 파업 예고가 맞물리며 ‘호황의 과실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라는 분배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반면 일본에서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과 출자를 대거 쏟아붓는 방식으로 ‘잃어버린 반도체 왕국’의 재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이 기사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페이스북에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 그 일부는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쓴 글로 ‘국민 배당금’ 논쟁이 불거졌다고 언급하면서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의 말을 인용,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반도체에 거액의 보조금을 넣고 있다. 각국이 국가 차원에서 따라오기 시작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업계에 재투자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 1면을 차지한 건 삼전 파업 관련 기사만이 아니었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을 단 삼성전자 사장단 일동 명의의 사과문도 1면 하단 광고 자리를 차지했다. 이 광고가 실린 신문은 경향·서울신문, 세계·중앙일보, 한겨레 등으로 토요일인 16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않은 곳들이다. 토요일자를 발행하는 국민·동아·조선·한국일보는 이미 16일에 같은 광고를 1면에 게재했다.

이날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 1면에 게재된 삼성전자 사장단 일동 명의의 사과문 광고.

18일 동아일보 2면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삼전 파업에 반대하는 5단 광고를 게재한 것도 눈에 띈다. 의사회는 해당 광고면에 <삼성전자 파업은 대한민국 경제와 국민의 삶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실어 “국민경제와 국가 기간산업을 볼모로 한 파업, 그리고 의료계에는 희생을 강요하면서 자기 이익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태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앙 “파업은 파국”… 한겨레 “파업에 긴급조정권 발동, 파국”

삼전 파업 이슈는 주요 신문 사설면도 일제히 차지했다. 대다수 신문이 일단 협상 재개로 ‘파업 위기’ 급한 불을 끈 것은 다행이라면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상 주체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다음은 18일자 관련 사설 제목.

경향신문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서 대타협 이뤄내길>
국민일보 <삼전 노사 사실상 마지막 협상, 파국 아닌 상생의 길 찾길>
동아일보 <이재용 “힘 모아 나아가자”… 노조도 파업 접고 호응해야>
서울신문 <삼성전자 파업 초읽기, 공멸 막을 마지막 기회 놓치지 말길>
세계일보 <삼전 노사 대화 재개, 마지막 기회 놓치지 말길>
조선일보 <양대노총, 삼성전자 파업도 노동 권익 문제라고 보나>
중앙일보 <삼전 노사 오늘 마지막 교섭… 파업은 파국이다>
한겨레 <삼성전자 ‘파업→긴급조정권 발동’ 파국은 안 된다>
한국일보 <이재용 호소에 극적 협상 재개, 마지막 기회 저버리지 말길>

서울신문 18일자 1면 머리기사.

상당수 신문은 이번 파업 사태의 원인과 가장 큰 책임이 노조에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58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그럼에도 1인당 수억 원씩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인 노동권익 확보로 해석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도 “현금 잔치를 하고 말자는 것은 초격차 경쟁력을 팽개치겠다는 뜻이 된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매듭짓지 못해 기업 신뢰 자산이 치명타를 입는다면 노조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중앙일보 또한 “사태 해결의 관건은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접는 것”이라고 했다.

삼전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상당수였다. 중앙은 “삼성전자 파업은 개별 기업 손실을 넘어 수출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 협력업체 경영 악화, 고용 충격, 국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긴급조정 역시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며 “노사 모두 국가 경제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도 “긴급조정권 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과 충돌하기에 정부가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건 맞는다. 그렇지만 노조 파업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면 얘기는 달라진다”면서 “지금 삼성전자 노조의 움직임은 국민을 전혀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그 부작용은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게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 18일자 사설.

반면 경향신문은 “정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긴급조정권 발동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삼성전자 파업은 국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긴급조정을 해서라도 파업을 막고 싶겠지만 이는 또다시 ‘나쁜 선례’를 남길 뿐”이라며 “국민의 생명·안전·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파업이 아닌 이상 국가가 강제 개입해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겨레도 “삼성전자의 파업이 우리 경제에 가져올 파장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긴급조정권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침해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고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는 사태는 삼성전자 노조, 경영진, 정부 모두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겨레는 노조를 향해선 “이번 파업이 삼성전자를 넘어 460만명의 주주, 1700여개의 협력업체에 끼칠 타격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사측에는 “지금까지의 불투명한 성과급 체계가 노조의 불신을 불러온 것이 아닌지 성찰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합리적 중재자로서의”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한 대국민 성명이 아쉽다면서 “비폭력 합법적 쟁의행위에 대해 사실상 사문화됐던 긴급조정조치를 발동할 경우 노정관계 악화를 불러올 것인 만큼 벌써부터 입에 올릴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긴급조정권은) 최후의 카드로 준비는 하고 있어야겠지만, 원만한 협상 분위기 조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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