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는 4월30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전 사원 대상 긴급 사원총회를 열었다. 연합뉴스TV 노사가 ‘노사 동수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이후 내부에서 연합뉴스TV에 대한 영향력 상실이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를 진화하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원총회 이후 경영진의 무능과 무대책만 확인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성명을 내어 “1대 주주이자 사실상 사장 선임 인사권까지 쥔 연합뉴스가 이 지경이 된 것은 황대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무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직격했다.
연합뉴스 본사 17층 연우홀에서 열린 사원총회는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회사 쪽은 연합뉴스TV 사추위 구성 관련 현황을 설명하고 사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황대일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연합뉴스TV 경영진이 최다액출자자인 연합뉴스의 의견을 무시하고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합의한 뒤 통보했고, 사측 사추위원 구성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지 않은 채 정관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사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5월1~6일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설문조사로 나온 사원 총의를 연합뉴스TV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설명할 방침”이라고 했다. 설문은 연합뉴스 추천 사추위원 수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는 최다액출자자 추천 사추위원 수가 연합뉴스TV 노조 사추위원 수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 추천 사추위원이 4명이라면 4명 모두 연합뉴스가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연합뉴스TV는 4월27일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합의했다. 사추위 구성안은 사측 추천 4명, 노조 추천 4명, 시청자위원회 추천 1명 등 9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TV는 5월9일 이사회를 열어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개정 방송법은 정관에 사추위 인원, 구성 방식, 후보자 추천 기한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노사의 노사 동수 사추위 구성에 대한 연합뉴스 구성원들의 우려는 사원총회 이후 황대일 사장 등 경영진의 무능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사실상 경영권의 핵심인 인사권을 잃게 돼 연합뉴스는 자본만 대고 경영은 남이 하는 ‘허수아비 주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다”며 “황대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직을 걸고 당장 연합뉴스TV 경영진의 독단적 행보를 저지하고 최다액출자자의 지위를 지켜내라”고 했다.
연합뉴스법 개정을 위한 사원긴급모임은 성명에서 “사원총회는 경영진에게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사실만 확인된 요식행위였다”며 “사원총회와 설문조사 뒤에 숨어 대표이사의 직무와 책임을 유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사원모임은 “연합뉴스TV 사추위 구성 합의가 회사의 이익을 해치는 불법행위라면 경영진은 직을 걸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원총회를 지켜본 고참급 한 기자는 “직을 걸고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기를 기대했으나 결국 책임회피용 이벤트에 불과했다. 황대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무능과 무기력, 무대책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했다.
2011년 개국한 연합뉴스TV는 연합뉴스가 지분 28.0%, 을지학원과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26.6%, 화성개발이 8.2%를 갖고 있다. 개국 이후 연합뉴스TV 사장은 연합뉴스 사장이 겸임하다가 2024년 10월 처음으로 단독 사장이 선임됐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TV 정관에는 ‘대표이사는 최대주주가 추천한 자로, 이사회 심의를 거친다’가 들어 있어 최대주주인 연합뉴스가 사장 추천권을 행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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